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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오왼 오바도즈 “순위가 아닌 음악으로 날 평가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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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음악이라는 꿈 안에서 나도 좀 더 노력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래퍼 오왼 오바도즈는 미국 뉴저지 출신이다. 흔히 ‘미국물’ 좀 먹었다는 아티스트다. 그래서인지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조금은 변한 모습이다. 좀 더 차분해지고 주위로 시선을 돌릴 줄 안다.

변화는 오왼 오바도즈에게 새 바람을 가져왔다. 눈빛도 지난해 가졌던 인터뷰 때보다 한결 따뜻하다. 새 정규앨범 ‘체인지스’(changes)로 돌아온 그는 정말 타이틀 그대로 변화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쓰는 래퍼인 만큼 가사적 변화도 눈에 띈다. 이제 제법 인간미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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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 새 정규 ‘체인지스’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와 메시지는?

“그냥 너무 문제적으로 살아서 문제적인 앨범을 냈고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살다보니 끊임없이 문제가 많아졌어요. 이걸 바로 수습하기보다는 이유를 살펴봤더니 내가 조금 더 이타적으로 생각할 수 있던 부분이 있었더라고요. 난 단체에 속해 있잖아요. 그런데 여태껏 자의식으로만 행동해왔던 거예요. 돌아보니까 내 옆의 사람들이 날 위해서 이만큼이나 노력했는데 나는 당연하게만 받고 멋대로 행동을 해왔구나 깨달았죠. 그래서 음악이라는 꿈 안에 있어서 나도 좀 더 노력을 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타이틀곡이 ‘인컴플리트’(incomplete)(feat.pH-1), ‘체인지스’(changes)(feat. Loopy), ‘마마’(MAMA) 총 세 개다. 선정 기준은?

“타이틀곡 세 개를 선택했는데 붙어있는 트랙이 아니라 초중반으로 나눴어요. 초반에 ‘난 불안정하지만 변화할 것이고 이 모든 것들이 누구에 의해서 하게 된 건 아니지만 헌정곡으로 부모님을 위해서 바치고 싶다’는 메시지를 뼈대로 새겼어요. 나아진 모습으로 부모님 걱정 안 끼치고 처음 음악 시작하면서 가졌던 포부들도 이뤄보고자 했어요”

▲ 메인 타이틀곡인 ‘체인지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뒤를 돌아보고 거울을 쳐다봤을 때 7살 때 내 모습이 보였어요. 죄책감과 자위를 거치며 변화해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했죠. 그렇게 변화를 지나왔어요. 그리고 루피 형이 ‘체인지스’를 들려달라고 해서 들려줬거든요. 형이 듣더니 2절을 부르겠다고 하더라고요. 형의 녹음본을 들었는데 나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괜찮아’ 이런 메시지를 넣어줬어요. 그래서 무조건 타이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9번 트랙 ‘플레이어스 패셔너트’(player's passionate)(feat. EK, Yohan) 키워드가 투팍이다.

“LA에서 곡 작업을 할 때 마커스라는 엔지니어를 안게 됐어요. 그 형이 노래를 보내줬는데 투팍 느낌이 났어요. 투팍이 연상되니까 나도 모르게 투팍처럼 노래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된 거 오마주 느낌으로 열정에 대한 것들을 넣어볼까 한 거죠. 스스로가 만족하려고 만든 곡이에요”

돈과 유명해지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나?

“그동안 스스로를 돌보는 게 아니라 음악만 돌본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힙합 아티스트 중에 화지 형이라고 있어요. 그 형이 음악성으로 상을 엄청 많이 받아왔어요. 그런데 대중들은 모르잖아요. 그런 문제점들이 현재 많은 아티스트들이 겪는 현실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을 끌고 가고 문화를 형성해야하죠. 내가 이런 문화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해요. 신예들의 음악을 알릴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든지, 노래를 포스트를 해준다든지 문화적인 활동을 만들어줄 수 있는 거잖아요. 1세대 형님들이 아득바득하고 있는데 힙합씬에서 그걸 좀 더 이끌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머리스타일이 변함없다. 기를 생각은 없나?

“길러봤는데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다운펌까지 해서 길러봤었죠. 원래 머리가 밤송이에요. 완전 생머리거든요. 머리카락을 내려봤는데 만화 캐릭터 같더라고요. 내가 그 머리를 한 채로 몇 달 동안 스스로를 지켜봤죠. 내가 아닌 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또 머리를 하니까 스타일에 대한 변화도 생기더라고요. 네일도 해보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죠. 결론적으로 나처럼(삭발머리)하고 있을 때 가장 편하더라고요”

▲ 메킷레인 맏형 루피가 동생들에게 많은 애정을 보이던데?

“루피 형이 아무래도 무한한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어요. 또 사랑만 주는 게 아니라 영감도 주면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죠. 그래서 메킷레인 친구들이 모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건 형의 타고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루피 형은 사람들을 주변으로 이끄는 힘이 있어요. 형이 우리들을 사랑하고 있는 건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요. 형은 내가 메킷레인에서 두 번째 형이니까 임무나 책임감을 쥐어주는데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더 열심히 해봐야죠.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고 모레는 또 더 나아지고 하겠죠”

▲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해 목표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여행 보내드리는 거요. 개인적으로는 전세로 원룸이라도 구하고 싶어요.(오왼 오바도즈는 현재 고정된 거주지 없이 소속사에서 숙식 중이다) 또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원 성적과 같은 수치가 아닌 음악만 듣고 느낀 그대로 날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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