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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챔피언’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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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마동석이 없었다면 ‘챔피언’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팔씨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간략한 줄거리만 보더라도 머릿속에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짐작이 된다.

‘챔피언’은 그 진부함을 안고 시작한다. 생판 남이었던 이들은 티격태격 부딪치면서 각종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점차 가족으로 묶여진다. 그 과정이 감동적이긴 하나 너무 익숙하다.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을 상대로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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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챔피언’은 뻔한 가족극에 팔씨름이라는 소재와 진정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챔피언’은 알다시피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감명 받은 마동석이 오랫동안 꿈 꿔온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마동석의 경험과 아픔이 ‘챔피언’ 마크에게 녹아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은 덤이다. 진정성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보여준다.

이미 마동석이라는 배우 자체가 장르가 됐기 때문에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진기 역의 권율과는 끈끈한 브로맨스를, 한예리와는 남매애를 보여준다. 특히 쭌쭌남매 최승훈, 옥예린과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좋은 소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흔치 않은 팔씨름이라는 스포츠를 선택한 ‘챔피언’은 팔씨름 자체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공을 쏟는다. 후반부 팔씨름 대회에 나간 마크의 시합은 꽤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친다. 그래서 더 아쉽다. 초반부 도박과 같은 팔씨름 대결보다 진짜 경기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영화의 속도감이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연출과 캐릭터 설정, 유머 코드도 너무 전형적이다. 앙현민이 연기한 유사장과 마크의 결승전 상대 선수는 너무 뻔한 악역이고 팔씨름 대회 클라이맥스의 연출은 음악부터 카메라 움직임까지 너무 익숙해 괜히 낯 간지럽다. 약간의 변주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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