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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잇 수다] ‘아바타’-‘레옹’, 재개봉 두고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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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레옹'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누군가에겐 ‘인생영화’로 꼽히는 작품들이 재개봉한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뜨거워지는 여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두 작품 ‘아바타’와 ‘레옹’이 다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두 작품 모두 많은 영화 팬들의 ‘인생영화’로 꼽힐 만큼 충직한 팬심을 갖고 있는 영화다. 재개봉하는 두 작품은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춰서 등장했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먼저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바타’는 기록의 작품이다. 2009년 개봉한 이 영화는 국내 박스오피스 7주 연속 1위, 1362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외화 흥행 순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기록도 넘사벽이다. 10년간 전세계 역대 흥행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가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중심부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아바타’는 개봉 당시 화려한 영상미와 스펙타클한 영상미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아바타’는 높아진 관객 니즈에 맞춰서 3D와 4DX로 만날 수 있다. 개봉 당시 보편화되지 않은 3D 효과를 도입한 ‘아바타’는 3D 영화의 신기원을 연 바 있다. 또한 4DX 상영관이 부족했던 10년 전과 달리 현재 4DX 상영관이 늘어나면서 체험형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5.0%를 기록하고 있고 CGV 자체 내 예매율도 14.5%다. 관객들의 기대가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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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뤽베송 감독(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내에서 세 번째 재개봉을 하는 ‘레옹’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제 5원소’ ‘테이큰’에 최근작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의 대표작인 ‘레옹’은 킬러 레옹(장 르노)이 옆집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에게 복수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교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4년 개봉 당시 전국 15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후 드라마, 예능 등에서도 단골 소재로 사용됐다. 이번 재개봉 되는 버전은 디렉터스컷으로 제작돼 ‘레옹’의 팬이라면 반가워할만하다.

문제는 최근 ‘레옹’ 속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녀의 관계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1월 ‘여성의 행진’ 행사에서 ‘레옹’의 마틸다 역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의 성희롱에 시달렸던 경험 고백은 '레옹'을 단순한 작품으로만 바라보기 힘들게 한다. 당시 나탈리 포트만은 “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에선 내가 합법적으로 잠자리(성관계)를 할 수 있는 18번째 생일을 카운트다운에 나선 적이 있다. 또한 많은 영화 평론가들은 갓 자란 내 가슴에 대해 언급했다”며 성추행 테러를 언급하며 이후 삶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명작으로 불리지만 누군가에겐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인데 재개봉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류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뤽 베송 감독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AFP와 AP통신 등 외신은 한 여배우가 뤽 베송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뤽 베송 감독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이 굳이 재개봉까지 해야 되는지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레옹’의 이런 외적 요소들이 개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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