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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자Pick] 뿌리부터 다르다…선미·공원소녀·소녀시대-Oh!GG

  • 기사입력 2018-09-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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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가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음악의 취향은 각기 다르고 정성이 담기지 않은 음악 하나 없다고 하지만요. 속도에 휩쓸려 스치는 것 중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년 9월 첫째 주(9월 3일 월요일~9월 9일 일요일)의 앨범은 허밍어반스테레오, 선미, 공원소녀, 소녀시대-Oh!GG, 구원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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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밍어반스테레오 싱글 ‘GAME OVER’ | 2018.9.2.

허밍어반스테레오가 약 6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정규 5집 앨범의 선공개곡인 ‘게임 오버(Game over)’는 사랑을 부루마블 게임에 빗댄 내용이다. 전체적으로는 귀엽지만 자세히 파헤쳐보면 어딘가 끈적거리는, 그런데 또 멜로디는 통통 튀는 허밍어반스테레오다운 곡이다. 신스 사운드를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는 능력도 여전하다.

특히 이 팀의 노래는 복고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이거나 혹은 두 가지가 적절히 섞이거나 인데 ‘게임 오버’는 복고의 뉘앙스에 가깝다. 그만큼 듣기 편한 전자음악. 대신 수록곡으로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팀인 만큼, 대중성을 살린 ‘게임 오버’ 외 다른 곡들은 어떨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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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 미니 ‘WARNING’ | 2018.9.4.

‘사이렌’은 3부작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짓는 앨범이다. 앞선 곡 ‘가시나’ ‘주인공’은 날 버리고 가신 님에 대한 분노와 슬픔, 오기, 체념 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는 감정이 주축이 된다. 다만 ‘주인공’에서는 ‘넌 너고 나는 나’라는 메시지를 좀 더 이해하기 시작하며 기존 스토리의 균열을 예고한다.

그리고 이 각성은 ‘사이렌’을 통해 완전히 깨어난다. 뮤직비디오 속 선미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질겁하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장면들이 이를 증명한다. 그에 따라 노래의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노래는 위험한 경고등 소리로 시작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각진 느낌이 사라지고 좀 더 몽환적이고 부드러워졌다. 이렇게 느낌이 다른 곡은 앞선 콘셉트와 의상과 컬러감, 표정, 안무 등에서 비슷한 톤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결을 따른다.

이렇게 3부작을 모두 모아 놓고 보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선미의 진정한 능력은 단순히 콘셉트를 소화하거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지점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근본적으로 이야기 안에 녹아 있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완벽히 이해해 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서 온다. 이는 곧 선미가 보이는 콘셉트에만 집중하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선미는 퍼포먼스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 무엇인지 또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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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소녀 미니 ‘밤의 공원 part one’ | 2018.9.5.

공원소녀의 시작은 여느 걸그룹과 비슷했다. 이들은 신비로운 세계관에서 비롯된 멤버들의 티저와 숨겨진 이야기, 시리즈 앨범 등을 예고했다. ‘세계관’이라는 말 자체가 흔한 소재 중 하나가 되어버린 요즘 차별화를 두기에는 신선한 맛은 없었다. 그런데 공원소녀가 보여준 음악은 ‘어라?’ 싶다. 오랜만에 들을 만한 신인 걸그룹 앨범이 탄생했다.

타이틀곡 ‘퍼즐 문’은 트렌디한 딥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미니멀한 사운드 디자인이 특징. 또 중독성 있는 후크대신 리듬감을 살리며 깔끔한 소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밸런스를 찾았다. 멜로디의 화려함을 부각하는 신인들과 다른 지점이다. 그로부터 오는 감칠맛으로 승부를 보고자 한 건 공원소녀만의 개성이다. 이런 특징들은 수록곡에도 적용돼 앨범의 일관성을 부여한다. 멤버 개인의 목소리보다 팀의 목소리가 부각돼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신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는 된다. 세련된 전자음악을 내놓은 데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각종 세계관의 유행 속 ‘결국 음악이 좋아야 한다’는 명제를 잘 실현한 공원소녀의 밝은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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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Oh!GG 싱글 ‘몰랐니’ | 2018.9.5.

최근 많은 변화를 겪은 소녀시대가 팀을 재정비한 첫 걸음으로 유닛 활동을 택했다. 태연, 써니, 효연, 유리, 윤아로 이루어진 이 유닛은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소녀시대의 존재감을 잇고자 했다. 타이틀곡 ‘몰랐니’는 기존 소녀시대의 모습에서 볼 수 없던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노래는 태연의 강렬한 중저음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힘이 단단하게 들어간 멜로디 뒤에는 다른 멤버들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이 이어지며 강약을 조절한다.

눈에 띄는 점은 큰 폭을 두지 않고 반복되는 음들에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템포를 부여한 것. 이는 기존 스타일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소녀시대다운’ 요소를 만들어내는 건 오로지 멤버들의 목소리뿐이다. 좋게 말하자면 소녀시대가 자신들의 개성을 믿고 있다는 뜻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중독적인 멜로디만 기억에 남는 곡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많은 시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한 ‘데뷔 12년차’ 가수의 행보는 여전히 기대가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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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찬 싱글 ‘슬퍼하지마’ | 2018.9.7.

앨범 커버에는 한 남자가 상대의 허리를 받친 채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한 장면 같기도 하다. 그런데 ‘슬퍼하지마’의 내용은 커버 속 즐거워 보이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노래는 슬퍼하는 누군가에게 다 괜찮다고, 내가 그저 널 안아주겠다고 말한다. 이를 알고 나면 두 남녀의 행동은 ‘위로’로 비춰진다. 뒤로 넘어지려는 상대를 구해주려는 느낌도 든다.

다만 멜로디로는 리듬을 타며 춤을 춰도 될 법한 분위기로 앨범 커버의 이중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다. 함께 춤을 추고자 하는 행위는 ‘슬퍼하는 네 곁에 있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또 미디엄 템포에 더해진 구원찬의 편안한 목소리와 복고적인 사운드는 절로 기분이 업되게 만든다. 축 처진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슬퍼하지마’야말로 힘든 이의 곁을 조용히 지켜주는 노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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