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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사원이 집도?”…수술실 CCTV 설치, ‘그것이 알고싶다’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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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민호 기자] 수술실 CCTV 설치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12일 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의사들은 의료진과 환자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수술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는 환자들은 줄곧 수술실 CCTV 설치를 요구해왔다. 여기에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논란과 이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가 이 문제를 이슈화시켰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파악한 대리수술 논란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정형회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한 A씨의 사건을 시작으로 대리수술의 실체를 추적했다. 검찰이 확보한 병원의 CCTV와 내시경 카메라 영상에는 양복 차림의 남성이 10여 분 간 수술실에 머무르다가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의료기기 업체의 영업사원. 제보자들은 이런 행태가 의료계에서의 공공연한 관행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심지어 영업사원이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한 제보자는 영업사원이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할 줄 아는 수술이 많아질수록 영원사원의 월급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병원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의사를 고용하는 대신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겨 인건비를 아꼈다. 병원과 의료기기 영업사원 사이 형성된 갑을관계가 이런 병폐를 지속되게 만드는 모양새였다.

적발된 의사들에 대한 처벌도 무겁지 않았다.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술실 CCTV가 꼭 설치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사 협회 측은 대리수술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CCTV를 다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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