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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성·대중성 다 잡은 ‘기생충’, 천만 타이틀 이상의 의미

  • 기사입력 2019-07-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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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영화 ‘기생충’이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16일 1만 5950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995만 844명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알라딘’이 역주행 후 기적처럼 1000만 관객을 넘겨 ‘기생충’의 돌파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은 관객수는 5만여 명으로, 숫자로만 보면 충분해 보인다. 여전히 ‘기생충’은 하루에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고 있고, 스크린 수 역시 16일 기준 374개다. 개봉 초기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국내 영화중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17일 ‘라이온 킹’ 개봉은 큰 위협이다. 개봉한 지 두 달이 지난 ‘기생충’이 ‘라이온 킹’ 개봉 이후 관객수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기생충’이 새로운 기록 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이미 ‘기생충’이 남긴 결과들이 풍성하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번 작품은 이미 한국 영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영화가 칸에서 후보에는 수차례 올랐고,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최고 영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었다.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에도 선물 같은 상이 됐다.

영화제 수상작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영화에서 함께 성취하기 힘든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300만),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밀양’(160만),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20만) 등 칸 영화제 수상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들은 있지만, 1000만 돌파까지 내다본 작품은 처음이다.

‘기생충’이 담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 관객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전달됐다는 점이 흥행의 장점으로 작용 됐다.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완성한 현실감에 더해, 영화에 담긴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은유를 해석하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 관람 후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지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청춘 배우 최우식, 박소담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도 눈에 띄었으며, 송강호와 이정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존재감도 단연 빛났다. 더불어 장혜진과 박명훈 등 ‘기생충’으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한 것도 ‘기생충’이 해낸 일이었다.

남은 것은 ‘기생충’이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을지의 여부지만 ‘기생충’이 남긴 것들은 이미 1000만 수식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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