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때 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이범진 열사(1852∼1911) 순국 100주년 추모식이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11일 밝혔다.
대한제국 시기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선생은 1879년 문과에 급제해 협판내무부사와 주미공사 등을 거쳐1899년 주러시아 공사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공사를 겸임하면서 구국외교에 헌신했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조선이 외교권을 잃고 각국 주재관들이 소환되자 제정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체류하면서 국권회복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1907년 6월 네덜란드 수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보내는 데 많은 지원을 했다.
선생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이상설, 이준 특사와 협의해 회의에 제출할 문서를 작성하고 이들이 헤이그에 무사히 도착하도록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 보호를 요청했다. 1908년 4월에는 연해주에서 편성된 의병단체 ‘동의회’에 아들 이위종을 보내 군자금 1만 루블을 전했다.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들은 선생은 유산을 미주와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자금으로 제공하고 이듬해 1월 자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광복회와 이범진 열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광복회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