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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체불명의 무인기 南 체면 구겨”…자신 소행인지는 안밝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관련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은 5일 조선인민군신문사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무인기에 대해 ‘난데없는 무인기’, ‘정체불명의 무인기’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북한의 무인기 언급은 지난달 23일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실시된 우리 군의 500㎞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은 “서남전선 열점수역에서 진행된 포병해상사격훈련과 무인기 사건으로 불판 위에 오른 개미 신세가 된 괴뢰당국으로서는 사태를 수습할 방도가 절실했던 것”이라며 “고민 끝에 내놓은 것이 비공개리에 진행한 미사일 발사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둘러 공개하되 그것도 대단한 것으로, 크게 성공한 것으로 광고해 높아지는 비난과 야유, 조소를 눌러보자고 획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시설 상공과 접경지역인 백령도 상공을 무방비 상태로 비행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난 이후 인책론까지 제기되자 우리 군 당국이 서둘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은 무인기에 대해서는 “난데없는 무인기 사건까지 발생해 가뜩이나 땅바닥으로 떨어진 괴뢰들의 체면을 더 구겨박아 놓았다”고 말했다.

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했다며 ‘수도권 방공망이 통째로 뚫린 셈이다’, ‘안보태세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인 무인기의 북한제 여부에 대해서는 인정도, 불인정도 하지 않은 채 무인기 사건 이후 군 당국에 대한 비판여론을 부각시킨 셈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은 이와 함께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사람들은 미국이 과연 어떻게 나오겠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벌어진 우리의 로켓 사격훈련과 괴뢰들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두고 어떤 입장을 보이는가에 따라 미국식 기준과 행동방식을 다시 평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괴뢰들은 이제는 입이 둘이라도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켓 발사와 같은 자위권 행사에 대해 더 이상 줴쳐댈(외쳐댈) 체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로켓,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추가 제재대상이라고 지적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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