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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된 北 무인기만 3대…대체 얼마나 왔다간걸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 이어 강원도 삼척에서도 발견되면서 전방 하늘이 수도권과 서북도서에 이어 동부전선까지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북한의 무인기가 도대체 얼마나 왔다갔으며,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져갔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는 7일 “운용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하고는 있지만 지금의 방공체계에서는 이번과 같은 저고도 초경량무인기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무인항공기가 얼마나 전방을 오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파주 무인기는 등산객, 백령도 무인기는 주민, 그리고 삼척 무인기는 심마니에 의해 각각 발견됐다는 점은 무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영공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 [사진=국방부 제공]

군 당국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자폭형 무인공격기에 대해서는 기종과 수량, 성능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정보조차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북한은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소형 무인기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대남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인민무력부 소속 정찰총국이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방위적으로 무인기를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응한 대비책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발견된 3대의 무인기에서도 이 같은 정황이 확인된다. 우선 민간동호인들의 경우 제작과 국내반입이 제한돼 있는 것과 달리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금형방식으로 제작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표기돼 있어 35번째 생산된 기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파주 무인기에서 나온 낙하산에서는 과거 8차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는데, 북한내에서 몇 차례 시험비행을 했다고 쳐도 최소한 3~4차례 이상 남파됐다고 볼 수 있다.

파주 무인기를 조사하고 있는 합동조사팀도 기체의 노후도와 엔진과 배터리, 제어장치 등 탑재 장치를 정밀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가 수차례에 걸쳐 남북을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무인기가 아직은 조악한 수준이지만 이를 활용해 확보한 정보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평가다.

한 군사문제 전문가는 “지금까지 발견된 무인기들이 청와대와 서북도서, 그리고 공군훈련장과 울진 원자력발전 등 민감한 시설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사진의 화질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 주요시설의 좌표와 이 시설들의 대공감시 태세 자체가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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