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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기 위협에 대한 신개념 대책이 필요하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최근 북한 무인기 사태와 관련하여 국방부에서는 소형무인기 탐지용 저고도레이더의 해외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 해외구매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위협과 산악지형이 많은 작전환경, 신뢰성, 경제성, 실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새로운 개념의 북한 무인기 위협 종합대책수립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창조국방과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레이더는 직진성을 가진 특정 주파수대의 전파를 일정한 방향으로 발사하여 반사되어 오는 잔류 전파를 분석해서 전파의 진행방향에 있는 물체의 종류, 크기, 고도, 이동방향 등을 판단하도록 해주는 전자장비이다. 그런데 지상레이더의 경우 레이더기지 인근의 산, 또는 기타 지형적 장애물로 인해, 레이더의 직진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 또는 전파가 지형에 흡수되어 사라지거나 난반사 되어 산란되는 지역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지역은 반사된 잔류전파를 분석할 수 없으므로 레이더 기능발휘가 제한되는 이른바 사각지역이 된다.

그래서 적이 레이더의 설치 위치를 알고, 지형을 정확히 알면 당연히 사각지역을 알 수 있고, 그 공역을 통해 저공으로 침투하여 레이더가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저공비행을 한다고 해서 레이더가 전혀 감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그 사각을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좀 많아진다는 것뿐이다. 레이더 전파 난반사의 거의 대부분은 지상반사 또는 간섭이다. 그러나 요즘은 사각지역에 대해서는 복수의 레이더를 네트워크화여, 중첩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레이더망을 운용함으로써 그런 사각지역 자체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대공 경계망을 운용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은 새로 구입하는 레이더와 기존 지상레이더를 네트워크화하여 재배치하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 즉 레이더 감시구역을 다중 중첩화하여 탐지율을 높여야한다. 미상물체가 탐지되면 자동적으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로 열상감지장비(TOD), LED탐조등, 대공화기가 표적을 지향하여 탐지-식별-교전-재평가 순으로 되도록 하여 전제대가 동시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운영개념을 적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개념을 설정하는 것이 저고도레이더 구입보다 더 중요하며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레이더간 연동, TOD 연동, LED탐조등 연동, 대공화기 연동 등 시스템 복합체계(System of Systems)를 융복합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운영개념과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전에서는 장비 위주의 운영개념보다는 시스템을 융복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운영개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운영개념을 적용함으로써 창조국방이 되고 창조경제를 구현 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예로 건국대학교 지능형운행체연구원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들을 ICT 융복합하여 신개념 LTE 지능형 무인경비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탐지율이 낮고 오경보가 많았던 외국산 감지센서 대신 다양한 센서들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융합하고 지능화하여 오경보와 미탐지가 거의 없도록 하는 무인경비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고정된 시설물에 설치하고 고정된 장소에서 감시하던 것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혁신적 신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즉 전기선과 통신선, 인터넷선 없이도 태양광과 LTE라우터를 이용함으로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고 어디에 있든 누군가 침입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경보가 울리고 즉시 영상을 보면서 조치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운영개념을 이용하여 멧돼지 퇴치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안테나기술을 개발하여 미국, 중국, 유럽 등에 평면 초소형 이동체 양방향 위성안테나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레이더의 핵심기술은 안테나기술인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우리 군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운영개념에 적용하여 우리 군에 먼저 전력화하고 나아가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적 위협에 따른 작전환경, 장비연동, 시스템간 연동 등을 고려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한국형 시스템으로 개발을 장려함으로써 실질적인 창조국방과 창조경제 구현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튼튼한 국방은 물론 해외수출로 국가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게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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