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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유학 여학생 피랍 한달 만에 숨진 채 발견…현지 교민ㆍ유학생 안전 비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국인 유학생이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납치돼 몸값협상 등 현지 경찰과 외교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살된 채 발견됐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납치된 20대 중반의 한국인 유학생 A씨가 8일 저녁늦게 피살된 채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납치범의 공범으로 보이는 필리핀인 1명을 붙잡아 심문한 결과 마닐라 북쪽 1시간 반 거리의 근교지역에서 납치범들의 은거지를 발견,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했으나 피해자 남동생의 확인 결과 입고 나간 복장과 동일한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피해자 본인인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계자는 “납치범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 일원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같이 살해됐을 수도 있고 이후 따로 살해됐을 수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수사가 진행돼 봐야 안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필리핀 경찰은 DNA 치과 진료 기록 확인을 위해 협조하기로 하고 신원이 최종확인되면 시신의 국내 이송 절차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두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해 수사 결과를 지켜봤으나 현재는 생업 문제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경찰은 납치범이 최소 3명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달아난 나머지 일행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씨는 피랍 당일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택시를 타고 나갔으나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납치범으로 부터 전화가 와 납치 사실이 확인됐다.

납치범들은 이틀간 10여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와 계속몸값을 요구했고 피랍자 본인과 통화도 이뤄져 안전이 확인됐으나 5일 피해자가 탑승했던 택시와 함께 납치범 일원으로 보이는 시신 한구가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이후 10일 까지 납치범들은 연락이 두절됐다. 그 이후 몸값요구가 다시 시작됐지만 납치범들은 피해자의 와의 통화를 거부해 안전이 우려돼 왔다.

발생 직후 필리핀 경찰 내에는 납치 전담팀이 총동원돼 24시간체제로 수사에 착수, 시신으로 발견된 인물과 사라진 택시기사 주변을 탐문수사해 왔다.

현지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로 파견된 한국 경찰 1명도 납치전담팀에 합류해 납치범들과의 접촉 등 주요 과정에 직접 참여해 수사를 같이 해왔다. 외교부 역시 지난달 4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5일 담당 영사가 납치전담팀장을, 7일에는 대사가 경찰 정보국장을 면담해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2009년 이후 39명, 올해만 3명이 피살되는 등 필리핀 현지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빈발하고 있으나 대부분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했던데 반해 이번에는 마닐라 지역의 유학생을 노렸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며 필리핀 유학생이나 관광객들은 안전문제에 특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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