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했다가 철회한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천 신임 본부장 차출로 직무대리를 맡았던 김기웅 통일정책실장도 이날 승진해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게 됐다.

통일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고위공무원단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천 본부장은 지난 2월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지만 정확한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채 일주일도 못돼 청와대를 나왔다.

당시 청와대는 이에 대해 “통일부의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일각에선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군 출신 강경보수파 인사들이 천 본부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보수단체를 앞세워 음해성 투서를 넣었고 결국 이 때문에 물러나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천 본부장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2개월여 동안 특별한 보직 없이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직무대리였던 이강우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을 정식 임명하고 설동근 남북회담본부장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으로 임명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