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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우익 교육에 맞선 오키나와의 한 마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한 마을이 우익성향의 교과서를 선택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압력에 맞서 교과서 협의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교과서 채택지구가 지정한 교과서를 소속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으로 교과서 무상조치법이 9일 개정되자 오키나와현 다케토미초(竹富町)가 채택지구에서 탈퇴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2011년 8월 다케토미초가 포함된 ‘야에야마(八重山) 교과서 채택지구’는 중학교 공민(사회) 교과서로 2012년부터 4년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계열의 보수우파 성향인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를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다케토미초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이 책을 거부하고 도쿄서적 교과서를 채택했다.

보수·우익적 가치를 강조해 온 아베 내각은 다케토미초가 야에야마 지구의 교과서 선정 결과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급기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이 직접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다케토미초는 야에야마 지구에서 탈퇴해 별도의 교과서 채택지구를 구성하는 안을 꺼내 들었다. 게다모리 안조(慶田盛安三) 다케토미초 교육장은 “지역에 맞는 교과서를 선택하고 싶다. 단독 채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상급 단위인 오키나와현 교육위원회의 모로미자토 아키라(諸見里明) 교육장은 “다케토미초가 독립을 희망하면 존중한다. 현 교육위원회에서 협의하고 싶다”고 사실상 수용할 뜻을 밝혔다.

개정된 교과서 무상조치법이 교과서 채택지구 구성단위를 기존의 시군에서 시초손(市町村·기초자치단체)로 보다 세분화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해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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