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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대북정보력 국방부에 판정승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북한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대북정보 분석능력에서 통일부가 국방부에 판정승을 거뒀다.

통일부와 국방부의 대북정보 분석능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진퇴여부에서 판가름 났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지난달 9일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김영남이 대의원에 포함됐는지를 놓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통일부는 김영남(86)이 김기남 당 비서(85), 최영림 전 내각총리(84) 등과 함께 80대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여전히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영남이 대의원 명단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동명이인일 수 있다며 퇴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영남이 제55호 은하선거구에서 이름을 올렸는데, 로켓과 미사일을 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몰려 있는 은하과학자거리가 위치한 선거구로 추정되기 때문에 김영남이 굳이 이곳에서 대의원으로 나왔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5년 전인 지난 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 5호 선거구와 45호 선거구 2곳에서 동명이인의 김영남이 나왔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제시됐다.

군 정보당국의 이 같은 판단 때문에 이번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를 앞두고 김영남의 진퇴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뚜껑이 열린 결과 김영남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재선출됨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국방부가 미시적인 부분에만 매몰되다보니 큰 판을 읽지 못한 것 같다”며 “정보는 수집만큼 분석도 중요한데 결과적으로 통일부의 정보 분석능력이 앞섰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노동신문이 선거 다음 날 김영남이 박봉주, 김기남, 최태복, 박도춘 등과 함께 선거에 참가했다는 보도를 낸 적이 있었는데, 이것만 봐도 김영남의 건재를 짐작할 수 있었다”며 “국방부의 분석은 다소 뜬금없는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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