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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6가지 근거 들어 北 무인기 결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6가지 근거를 들어 북한이 만들어 보낸 무인기라고 결론 내렸다.

국방부는 11일 무인기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정확한 출발지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무인기로 볼 근거가 다수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3월24일 파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3월31일 백령도, 4월6일 삼척에서 추가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그동안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근거가 다수 식별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로 결론내린 것은 무인기에서 발견된 사진과 항속거리, 위장, 제작방식, 발사대, 그리고 지문 등 6가지 근거에 따른 것이다.

우선 추락 무인기에서 나온 촬영 사진들은 북한이 보냈다는 정황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파주 무인기의 경우 1번 국도상 북쪽에서 서울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청와대 등 서울과 경기 북부 주요시설을 촬영한 사진들이 다수 나왔다.

백령도 무인기도 소청도에서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가면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해가며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촬영된 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무인기의 항속거리는 최저 180㎞에서 최고 300㎞로 분석됐는데, 당시 기상조건과 왕복거리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서의 발진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주변국에서 발진하기에는 짧은 거리고 남한에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서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늘색 계열로 꾸며진 무인기 위장도색 색상과 패턴도 지난 2012년 김일성 생일 사열식과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공개된 북한의 기존 무인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방식이나 제원, 세부 운영체제 등도 일반 동호인들이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나 우리 군이 운영중인 UAV와 전혀 다른 형태였다.

파주와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고가의 금형 틀로 제작됐고 파주 무인기는 전자회로 기판을 나무 판넬에 부착하는 형태로 제작됐는데, 이는 일반 동호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를 이륙시키기 위해서는 발사대와 추가장비가 필요하지만, 당시 파주와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나 소청도에서도 이를 봤다는 목격자나 신고자가 없었다는 점도 북한 소행의 근거로 꼽혔다.

또 지문감식을 의뢰한 결과 파주와 백령도 무인기에서는 국내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 각각 6점씩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 되는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해 지역별 작전환경에 부합된 탐지·식별·타격체계 등을 확립하겠다”며 “우선 현존전력과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최대한 활용해 방공작전태세를 보강하고 단계적으로 전력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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