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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인기만큼은 글로벌화…한국 · 체코 · 스위스 등 7개국 이상의 부품 사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혁·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북한이 무인기에서만큼은 고도로 글로벌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11일 공개한 무인기 합동조사 중간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난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체코 등 여러 국가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자체 제작한 부품과 제조사 미상의 부품도 상당수 있어 최소한 7개국 이상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동원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형태인 파주와 삼척 무인기의 경우 일본 제조사의 리모트 컨트롤(RC)용 엔진을 사용했다.

비행조종계통 장비와 관련해서는 스위스 유블럭스의 GPS 수신기가 사용됐으며, 비행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자이로센서는 일본 전자제품 전문업체인 후타바의 GYA 352가 이용됐다.

또 비행조종명령을 위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시스템 연결에는 미국 디지 인터내셔널사의 900MHz 송수신기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비행조종컴퓨터 CPU보드는 중국 STM 6530, 입출력장치 보드는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이용하는 등 그야말로 다국적 부품이 동원됐다.


파주 무인기의 경우 이미 알려진 대로 일본 캐논 EOS 500D 카메라와 ‘날짜’가 아닌 북한식 표현인 ‘날자’로 표기된 일본제 리튬이온충전지를 장착하고 있었다.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체코산 4행정 엔진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비행조종계통은 미국제 자동조종보드와 GPS 안테나, 중국제 CPU, 일본제 RC수신기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백령도 무인기는 또 일본 니콘 D800 카메라와 35mm렌즈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 장착대와 컴퓨터 명령을 받아서 사진을 촬영하는 카메라 연동보드 등을 달고 있었다.

아울러 파주와 삼척무인기에는 삼성전자의 4메가 D램, 백령도 무인기에는 하이텍사의 서보 모터가 사용되는 등 국산제품도 일부 발견됐다.

이처럼 무인기가 다국적 제품으로 제작되는 바람에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무인기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체코 등 여러 국가의 부품이 확인돼 보다 정밀하고 다각적인 분석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국방과학연구소 무인항공기(UAV) 사업단장을 팀장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과학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중앙합동정보조사팀과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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