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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생리하는 여자가 타 화물차 타이어 터졌다?
[헤럴드생생뉴스] 생리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게 북한 여성들의 실상이다.

북한 여성들은 생리때가 되면 고통은 물론 뒷처리로 몸살을 앓는다. 게다가 일부 남성들은 ‘재수없는' 여성으로 비하하기까지 한다.

14일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에 따르면 북한여성들은 생리 때 배가 아프면 ‘정통편’이나 ‘아스피린’을 먹었다고 한다. 이 약을 먹으면 생리로 인한 배 아픔도 멈추고 생리양이 많은 여성들 경우에 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북한여성들이 생리 때 먹는 ‘정통편’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넘어오는 양이 많아서 값도 저렴하고 약을 먹고 두 시간만 지나면 아픔이 가라앉는 만병통치약이다. 원래 이 약은 감기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올 때 먹는 약이다.


탈북자 김연옥(36)씨는 “생리 때 아스피린을 먹으면 배 아픔은 호전되지만 소화도 안 되고 위도 아프다. 그렇지만 생리통에 먹는 약이 없다보니 이 약이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또 “어르신들은 생리 때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도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 당장 배 아픔을 참기 힘든데 먼 훗날까지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오늘의 북한실정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고 전했다.

그는 “감기약을 먹으면 그 순간만큼은 아픔이 멎으나 생리를 하는 날짜가 길어진다. 예를 들면 보통 4~5일이면 끝나던 생리가 약을 먹으면 7~10일 정도로 길어진다. 또한 생리가 끝 난지 10일 후에도 약간의 피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013년 남한에 정착한 박옥림씨는 북한에서는 생리주기에 물을 거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리 때 물을 먹으면 생리양도 많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장사하는 동안 생리로 인한 불편이 늘어난다고 했다.

박씨는 “시장에서 하루 종일 장사하다보니 생리가 나오면 근심도 함께 불어난다. 생리대를 갈려고 해도 공동변소도 멀리 있고 양이 많아지면 움직이기도 불편하다. 그래서 생리주간만 되면 국물도 먹지 않는다. 물도 될수록 적게 마신다“고 했다.

박씨는 “북한여성들은 아이만 놓고 생리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위생시설도 낙후하고 생리대를 빨아 쓰는 것도 수월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증언을 했다. 달리던 화물차가 갑자기 타이어가 터져 멈추게 되면 운전기사가 적재함에 탄 여성들을 향해 “누가 생리를 하는가? 재수 없이 생리하는 여자가 타니까 타이어가 터졌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는 것.

북한의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게 죄라고 말한다. 그들은 생리로 인한 신체적 아픔도 감수해야 하지만 그에 대응한 아무런 약도 없는 곳에서 감기약으로 대치한다. 또 생리를 할 때에 차를 타고 가는 것도 극히 삼갈 수밖에 없다. 만약에 달리던 차가 갑자기 고장으로 멈추어도 생리를 하는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 같아서 마음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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