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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경경비 군인이 유부녀를 좋아하는 이유
[헤럴드생생뉴스]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군인들은 유부녀를 좋아한다.

북한 군대배치는 강원도가 제일 많고 다음으로 황해남북도, 개성이다. 대체로 군대가 주둔한 지역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농촌이다. 하지만 국경초소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위치를 잡다보니 농촌보다 도시에 더 많이 위치해있다. 그런데 경비대원과 유부녀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0일 북한 국경경비대원과 유부녀와의 관계를 탈북자 증언을 통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 국경경비대는 군인의 돈벌이장과 같다. 충실성이나 정신력을 중시하던 예전과 달리 경제적인 부를 얻을 수 있는 국경경비대는 북한 군인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선망의 자리이다.

경비대 군인이 국경에 배치 받으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일이 주인집 선택이다. 아무리 국경을 지키고 밀수꾼을 단속할 권리가 있다 해도 돈을 벌려면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초소가까이에 있는 주인집이 있어야 한다.

2013년 5월 남한에 정착한 혜산출신 윤성희씨는 “국경마을에서 밀수를 생업으로 하는 세대들은 대체로 젊은 층이다. 밀수물건을 끌어들이고 중국에 물건을 보내는 것도 말 처럼 쉽지는 않다. 타산을 잘 해야 하며 보위부나 보안서의 감시를 피해 재빠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이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뉴포커스]

그는 “경비대 군인이 주인집을 선택할 때 선호하는 세대는 젊은 층과 예쁜 딸이 있는 집이다. 젊은 세대는 경비대원의 요구에 맞게 밀수물건도 많이 끌어들이고 밀수횟수도 높다. 밀수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어야 경비대는 커버비(밀수를 눈감아주고 받는 비용)가 불어난다”고 전했다.

윤씨는 “밀수꾼은 자기 집에 드나드는 경비대와 가족이나 다름없다. 물건을 보내고 받는 것까지도 경비대원과 연결되다보니 자연적으로 접촉이 잦고, 경비대가 주인집에서 낮잠도 잘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계가 지속되다나니 안주인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나중에는 불륜까지 이른다. 이것을 알게 된 남편들이 국경여단이나 간부부에 정식 신소하는 일도 있지만 자식들 때문에 조용하게 해결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경비대가 유부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여자나이가 많으면 남자를 동생처럼 잘 챙겨준다. 그리고 두 사람사이가 가까울수록 돈 관리를 잘 해준다. 아무리 경비대가 돈을 많이 벌어도 주인집을 잘못 만나면 통째로 사기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경비대는 대체로 다른 지방에서 오다보니 제대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돈벌이가 좋은 국경에서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때문에 집주인인 유부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면 간부부에 뇌물을 고여 국경지방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 김현경 씨는 무산출신이다. 그는 “예전에는 주인집과 군대가 정분이 나면 동네사람들이 손가락질도 하고 주인여자는 머리를 들고 다니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김씨는 “요즘은 경비대 중에 제대해도 고향으로 가지 않는 군인들이 많다. 그들은 군 복무기간 사귄 유부녀와 가정을 이루고 국경에서 돈도 벌고 대학도 다닌다. 예전 같으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뒤에서 얼마동안 욕질하다가 금방 사라진다. 어찌됐건 젊은 남자를 데리고 사는 여자는 돈이 많거나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탈북하기 전 우리 동네에는 경비대군인과 유부녀가 사는 세대가 여럿 있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돈이 많으니 소리 없이 사는 편이다. 동네가 들썩하게 소문이 나도 현재 잘살고 있으면 욕도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어르신들은 세상이 참 험악하게 변해간다고 혀를 차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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