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노 담화 두고 워싱턴에서 맞붙은 韓ㆍ日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 발표로 사이가 냉랭해진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워싱턴에서 경쟁하고 있다.

주미 일본대사관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본국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결과를 발표한 직후부터 일본 측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영문 설명자료를 워싱턴 싱크탱크 전문가들에게 이메일로 전파하고 있다.

일본 측은 설명자료에서 “한국과 일본간에는 고노담화 문안에 대한 심도 있는 조정이 있었다”며 “고노담화는 한·일간 조정에 기초한 것”이라며 한국과의 정치적 타협에 따른 산물임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 정부에 의해 유지된 역사인식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한다”며 검증 보고서 발표가 고노 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동북아 정세 안정에 부합한다는 미국의 메세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일본 측은 나아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국의 과거 위안부 여성 61명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보상금’으로 1인당 200만 엔을 받았으며 1인당 300만 엔에 달하는 의료·복지지원을 받았다”며 일본 정부가 최소한의 책임을 이행했다는 식의 설명을 곁들였다.

한국은 보다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미국이 위안부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토록 설득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포함해서 과거사와 관련해서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번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 자체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이 무라야마 전 총리와 고노 전 관방장관 사과를 계승하는 게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