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4일 충남대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경항모 사업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해군이 이날 공개한 경항공모함전투단 항진도. [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의 항공모함 보유국을 향한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군은 4일 충남대 한국해양안보포럼과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작년 연말 경항모 건조사업 연구개발 소요 결정을 내리면서 꺼져가는 듯한 경항모 사업의 불씨를 되살린 이후 첫 가시적 행보다. 해군은 이날 최신 경항모 개념도와 경항모전투단 항진도도 함께 공개하며 사업 동력 확보와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세미나에서는 경항모 도입이 국가안보전략 측면에서는 물론 군사적, 경제적으로도 유용성이 크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경항모는 해상‧공중‧지상전력이 함께하는 합동작전의 결정체”라며 “국가 위상을 높이고 해양주권과 국익을 수호하는 국가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인도와 중국, 일본은 이미 경항모를 보유했거나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국 해군은 경항모와 항모강습부대 도입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경쟁국과 적대국 대비 적정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군은 4일 충남대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경항모 사업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해군이 이날 공개한 경항모전투단 개념도. [해군 제공]

정승균(소장)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항모전단 존재만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며 국지도발시 도발 원점 타격임무를 수행해 조기 원상회복을 가능케 한다”면서 “항모전단 기동성, 상징성, 타격능력을 활용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능력 현시의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전·평시 해상교통로 보호는 물론 테러 억제, 재해‧재난 구호, 대규모 해외동포 이송‧구출 등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응 가능한 작전적, 전략적 유용성이 뛰어난 최적의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경항모 사업이 방산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길병옥 충남대 교수는 “경항모전단 건설은 국가안보 확립과 경제성장, 첨단 핵심기술 개발 모두에 기여할 수 있는 국방 뉴딜정책”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의 항모 건조사례를 볼 때 국내개발을 전제로 조선업 20조원, 항공우주산업 2조7000억여원 등 산업계 추산 경제적 파급효과는 향후 약 35조8000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4일 충남대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경항모 사업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해군이 이날 공개한 경항모전투단 개념도. [해군 제공]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경항모에 탑재할 함재기로 F-35B가 중점 거론돼 군이 이미 F-35B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와 관련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 출신인 벡톨 교수는 “F-35B 확보시 공습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많은 동맹국들이 F-35B를 구매했고,다른 국가들도 구매를 추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F-35B와 해병대의 새로운 공격헬기의 추가 확보로 분쟁시 보다 치명적인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 해군은 미 해병대처럼 해병대 항공조종사들이 F-35B를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만하다”고 제언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