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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中, 대사 동시 ‘세대교체’…관계강화 움직임
中, 북한 ‘국경봉쇄’ 해제시 새 대사 임명
北은 지난주 새 주중대사에 리룡남 임명

북한과 중국이 상대국 주재 대사를 전임자보다 대폭 연령이 낮은 인사로 교체하며 협력 강화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주중대사를 교체한 데 이어 중국도 북한 주재 신임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외교소식통과 홍콩·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풀리는대로 새 북한 주재 대사에 왕야쥔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부장을 부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왕야쥔은 지난달 부부장 자리에서 퇴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상대국 주재대사들은 모두 세대교체를 하게 된다. 북한 외무성이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한 리룡남은 올해 61세다. 전임 지재룡 대사(만 78세)와 17살 차로 어리다. 왕야쥔은 51세로 현 리진쥔(64) 북한 대사와 13살 차이가 난다.

리 신임대사는 1994년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쳐 무역상·대외경제상·내각 부총리 등을 역임한 대외경제통이다. 전문가들은 리 대사의 발탁을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북한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 전직 통일부 관료는 “당대회와 전원회의를 마친 뒤 중국 주재대사 인사만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왕야쥔 내정자도 마찬가지다. 대외연락부 부부장 시절 한국 인사들과 긴밀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왕 내정자는 지난 2018년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당 참관단의 방중 당시 참관단을 맞이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시안일대를 소개한 당사자다. 외교부 경제외교협력 실장과 정책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코로나19 이후 북중관계 개선 및 접경지역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지는 시 주석의 친서에서도 드러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북한 조선노동당이 8차 당대회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당 비서로 추대하자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중조(북중)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있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인방(隣邦)”이라며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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