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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中 ‘사드 3不’ 요구 ‘한한령 해제’로 맞불
中, 2016년 사드 배치에 한한령 보복
최근 ‘옛 장부’ 이행 요구하며 압박 나서
박진 “한류 콘텐츠 中 소개 협의”로 대응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측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를 공식 요구할 전망이다. 중국이 우리 정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不)’을 요구하자, 우리측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실시한 ‘한한령’의 해제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전날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 도착한 박 장관은 9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 후 만찬을 한다. 박 장관은 이번 ‘칭다오 회담’의 주요 의제로 한중관계 재설정, 경제안보 논의에 이어 ‘문화 교류’를 꼽았다. 박 장관은 8일 “전 세계적인 한류의 인기를 감안해서 한국의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가 폭넓게 중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실시했다. 중국 당국은 한국이 제작한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상 송출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면서 ‘한류열풍’이 최고조였던 대중문화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 시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우리 정부에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한미일 3각 군사동맹 불가)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로운 관리는 옛 장부를 외면할 수 없다”며 압박했다. 우리 정부는 사드 3불은 “약속도 합의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한한령 해제’를 요구할 방침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 조치를 시행한 중국이 ‘사드 3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되치기 전략’이다. 박 장관은 ‘한한령을 공개적으로 풀어달라는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에 “한중 간 젊은이들이 서로 문화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방중의 장소가 ‘산둥성’인 것은 상징적이다. 박 장관은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국어를 배웠고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왕 부장과의 첫 화상통화에서도 중국어로 인사를 하며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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