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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향한 연쇄 도발…韓美日 훈련 재개 맞대응
北 vs 韓美日 대결구도 격화…한반도정세 급랭
블링컨 “ 동맹·파트너와 적절한 방어·억제조치”
동해상에서 기동훈련 중인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미 전략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의 한반도 회항을 계기로 한미일 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조 강화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 정세가 북한과 한미일의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일련의 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의 연장선으로, 최근 열이틀 사이 6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이 이번에 쏜 SRBM 2발은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80㎞, 속도 약 마하 5, 그리고 비행거리 약 800㎞, 고도 약 60㎞, 속도 약 마하 6으로 다르게 탐지돼 다른 종류의 SRBM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이날 SRBM 도발은 미 항모 레이건함의 동해 회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SRBM 발사에 앞서 새벽 4시37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외무성 공보문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집단(전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무력시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인 7차 핵실험을 앞둔 ‘마이웨이’로 풀이된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몇 번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면서 “앞으로 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으며 핵실험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넘어 IRBM을 쏜 결정은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결국 또 다른 핵실험을 향해 서서히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 사거리를 증강 중이고 플랫폼을 바꾸고 있다면서 “7차 핵실험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단계적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3국 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미일은 북한의 IRBM 발사 이후 레이건함의 한반도 수역 회항을 계기로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 탄도미사일 대응을 위해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상정해 추적·탐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2017년 4월 이후 5년 만에 대잠수함전 훈련을 가진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당시 한미일은 미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을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탐지·추적하면서 정보를 교환하는 가운데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한미일의 이번 연합훈련은 앞서 한미가 연합공격편대군 비행과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정밀 폭격,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그리고 미일이 전투기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북한 도발에 대응해 대북억제력과 타격능력을 과시해온 무력시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앞둔 도발 수위가 고조되면서 한미일 공조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일 카운터파트와 통화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방어·억제능력을 증명하고 강화하기 위해 한미일 양자 간, 삼자 간 매우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적절한 방어 및 억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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