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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의 무공훈장 70여년 만에 유가족에 전수
유가족 “형님들 훈장 받을 수 있어 영광…모든 분들께 감사”
아직 못 찾은 무공훈장 주인 3만여 명…“끝까지 찾아 예우”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이 1일 3남 고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육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영웅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70여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1일 경기도 양주 제25보병사단에서 한기성(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故 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거행했다.

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故 이영곤 일병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장남과 3남이다.

이형곤 이등상사는 1948년 6월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영곤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됐고 같은해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잠들어 있던 훈장의 주인을 찾아낸 건 ‘6·25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의 활약 덕이다.

6·25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은 6·25전쟁 당시 전공으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실물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여자와 유가족을 찾는 사업을 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편성된 조직이다.

‘6·25전쟁 무공훈장 수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육군인사사령부에 조사단장 대령 1명과 15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에서 보관 중이던 제적등본, 즉 가족관계증명서를 대조하던 중 장남 이형곤 이등상사의 제적등본을 발견했다.

제적등본에는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했었고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두 영웅의 형제 이정곤 옹(81세, 베트남전 참전) 등 유가족과 고태남 인사사령관, 남창수 경기북부보훈지청장, 함승현 파주시재향군인회장, 이철성(대령) 무공훈장조사단장 등 주요관계자들과 사단 장병 200여명이 참석했다.

형들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5남 이정곤 옹은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들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군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고태남 인사사령관은 “호국 영웅 형제의 동생인 이정곤 옹에게 형님들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게 돼 영광”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3만여명의 무공훈장 수훈자들도 끝까지 찾아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한기성 사단장은 “국가를 위한 선배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사단 장병들과 함께 투철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조국수호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육군은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2019년에는 수훈자의 연령 등 시급성을 고려해 국회 입법을 통해 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조사활동으로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수훈자 17만9000여명 중 14만9000여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

또 아직 찾지 못한 3만여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수훈자나 유가족을 찾는 다양한 전국 단위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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