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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존최강 공격헬기 아파치…헬기계의 초신성 되나?[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아파치 헬기는 1973년 AH-1 코브라 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체계개발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아파치는 공격헬기인데요.

공격헬기는 지상군의 통제를 받으며 장갑차나 전차 등 장갑차량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헬리콥터입니다.

벨의 YAH-63과 경쟁 끝에 선택받은 프로토타입 YAH-64는 1975년 9월 30일 첫 비행을 했고 1982년 정식 생산을 승인 받마 1986년 4월 미 육군에 인도됐습니다.

휴즈에서 맥도넬 더글라스를 거쳐 보잉까지 가는 세 번에 걸친 인수합병으로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헬기는 살아남았습니다.

현재까지 2400대 이상의 아파치 헬기가 생산됐고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17개국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잉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파치 가디언의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14.68m, 높이 4.72m, 로터 직경 14.63m로 2000마력 T700-GE-701D 엔진을 장착해 전투행동반경 480㎞, 최대비행속도는 시속 279㎞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무장은 헬파이어 미사일 16발과 2.75인치 로켓 76발, 분당 600발 이상으로 발사되는 30㎜ 체인건 1200발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아파치헬기의 뛰어난 특성은 단지 기체의 크기나 많은 무장을 탑재하는 것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진가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바로 AH-64E 아파치 가디언에 탑재된 화력통제레이더와 위성통신을 비롯한 통신체계, 그리고 유무인팀(MUM-T) 통제능력에 있습니다.

AN/APG-78 화력통제레이더는 16㎞ 범위에서 밀리미터파를 사용해 1분 이내에 최대 128개의 대상을 분류하고 위협 우선순위를 지정합니다. 또 동시에 최대 16개 표적과 교전할 수 있습니다.

공격은 30초 이내에 시작할 수 있고 목표물을 포착한 아파치헬기 뿐 아니라 지상의 다른 장비나 또 다른 아파치헬기와 데이터를 공유해 타격할 수 있습니다.

MUM-T 기능도 뛰어납니다. 500MD 헬기를 개조한 AH-6U UAV(리틀버드) 3대를 조종할 수 있고 MQ-1C 그레이 이글 등 미 육군의 모든 무인기와 팀을 이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아파치 가디언에는 위성통신 기능과 MUM-T기능은 제외됐다고 하네요.

아파치헬기의 능력은 실전에서 검증됐습니다.

1989년 파나마 저스트코즈 작전에 처음 실전에 투입됐고 이후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가해 100시간 동안 277대의 아파치 헬기가 참전해 278대의 이라크 전차와 다수의 장갑차, 기타 이라크 차량 등을 파괴했으며 500명 이상을 사살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수의 헬기가 격추되거나 지상에서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2003년 이라크에서는 31대가 손상되기도 했고 2011년에는 박격포 포격으로 지상에 있던 4대의 아파치헬기가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탈레반을 대상으로 펼친 작전에서는 60%의 임무를 UAV와 함께 수행하면서 MUM-T의 실전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죠.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헬기 아파치. 그런데 이 아파치헬기는 어쩌면 초신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초신성은 밤하늘을 보면 마치 가장 밝게 빛나서 마치 별이 태어나는 것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지만 사실 이미 생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것입니다.

지금은 유무인 복합체계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무인체계나 AI가 등장하는 미래 전장에서도 꾸준하게 사용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는 지난 2월, 미군이 차세대 정찰/공격헬기 프로그램을 취소했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매체들과 만난 미 육군 미래사령부 제임스 레이니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전의 예를 들면서 “우리는 공중정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다양한 무인시스템과 각종 센서와 무기는 그 어느 때보다 우주에 널리 퍼져 있고 더 멀리 도달할 수 있고 더 저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헬기 개발에 쓰일 예산을 미래 장거리 공격 항공기를 개발하는데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아파치헬기를 대체할 다음 세대 헬기 개발을 포기했다는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가 얼마 전 소개해드린 드론쇼코리아를 보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많은 드론들이 더욱 싼 가격으로 정교하고 다양한 임무를, 과거 헬기가 하던 역할을 대신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발 양보해서 대형 수송헬기나 중형 기동헬기, 아파치헬기 같은 유무인 복합체계의 모선 역할을 할 수 있는 무기체계의 생존은 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LAH가 MUM-T의 모선이 될 수 있을까요? 혹은 수리온은 가능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프로파일럿= 기자 오상현 / PD 김정률, 우원희, 박정은, 김성근 / CG 임예진, 이윤지 / 제작책임 민상식 / 운영책임 홍승완

아파치헬기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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