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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 투어에서 인생 2막 준비중인 28세 골퍼 이연주

[헤럴드 스포츠(강원도 문막)=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의 상금랭킹 1위 이연주(28). 그는 2012년 봄 스물다섯이란 늦은 나이에 ‘신인’이란 딱지를 달고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남다른 꾸준함으로 선망하던 투어 프로가 됐다. 첫 해 상금랭킹 47위로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가끔씩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루키’의 부족함을 1년 동안 몸으로 배웠던 이연주는 데뷔 2년차인 작년 첫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기대감은 남달랐다. 그리고 얼마 뒤 열린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골프선수에게 치명적 부상인 ‘엘보(elbow)’에 발목이 잡혔다. 치료를 위해 투어를 중단해야 했고 회복됐을 땐 샷감을 잃어 버렸다. 컷 탈락의 연속이었다. 막바지엔 허리부상까지 겹쳐 시드전 마저 탈락했다. 시련의 끝은 블랙홀의 깊이처럼 알 수 없었다. 이연주는 그렇게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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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 이연주


지난 11일 강원도 문막의 센추리21골프장에서는 드림투어 15차전이 열렸다. 출전선수 명단에 낯익은 이름 이연주가 있었다. 1년 만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 속에 이뤄졌다. 그간의 안부를 묻자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골프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채를 놓으려 했다”며 “부모님께서 '적어도 서른까지는 한 번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셔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주는 부상으로 얼룩진 몸부터 추슬렀다. 그리고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회복이 빨라 1차전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매 대회 우승경쟁을 벌였다. 15차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패했지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내년 정규투어 시드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이연주는 “정규투어는 전쟁터”라며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몇 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정규 투어에 올라갈 것이 확실시 된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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