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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한국오픈을 만드는 사람들

[헤럴드 스포츠(충남 천안)=정근양 기자]올해로 57회 째를 맞은 국내 최고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지난 22일 막을 올렸다. 한국 골프의 성장과정과 함께 해 온 한국오픈은 그 역사만큼이나 긴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한국오픈이 있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했다. 대회를 빛내준 국내외 스타 플레이어 뿐 아니라 많은 골프계 관계자들이 한국오픈의 역사와 전통에 벽돌 한 장씩을 보탰다. 이들중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한국오픈의 주춧돌을 쌓는 사람들이 있다.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진행 요원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들은 잔디를 관리하고, 장치장식물을 설치하고, 코스를 관리하는 등 대회의 기초 제반 활동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코오롱 우정힐스의 박재원 경기진행실장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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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경기진행실장.



박재원 경기진행실장 인터뷰

Q. 진행요원들의 주요 업무는?
A. 일일이 다 말하기 힘들다. 대회 전반의 모든 업무를 다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Q. 한국 오픈에 대한 생각은?
A. 개인적으로 국내 골프발전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Q. 한국오픈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사건이 있었는가?
A. 올해는 골프존의 GDR에서 드라이빙 레인지의 선수 연습에 관련한 제반사항을 준비했지만 작년까지는 우리가 맡아서 했다. 기본적으로 협찬 받은 공을 선수들에게 균등분배하는데, 연습 욕심이 있는 선수는 공을 더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특히 호주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매우 직설적이고 심지어 육두문자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공을 요청했다. 내가 영어를 못해서 참았다(웃음).

Q. 그렇다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을 텐데?
A. 그렇다. 우리는 국내선수들을 제외한 외국선수들이 요청할 경우 하우스 캐디를 붙여준다. 몇 년 전에 오스트리아의 한 선수에게 하우스 캐디를 배치했다. 이 캐디의 미모가 뛰어났는데, 이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자꾸만 캐디에 집중했다. 한국여자들 미모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

Q. 지난 대회와 이번 대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A. 비교적 러프가 길어졌다. 올해 날씨의 영향인지 그린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선수들은 그래도 불만을 토로한다.

Q. 성공적인 한국오픈을 위해서?
A.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국 골프가 발전해야 한다. 남녀 대회 간의 양극화도 해결해야 한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갤러리도 사람이고 선수도 사람이다.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다. 갤러리 식당, VIP 식당, 직원식당 등 우정힐스 전체의 식사를 책임지는 이상기 조리장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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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조리장.



이상기 조리장 인터뷰


Q. 셰프 경력이 얼마인가?
A. 87년부터다. 스위스그랜드호텔, 인터콘티넬탈호텔, 경주 코오롱 호텔 등에서 근무했다. 이곳 우정힐스도 오픈 멤버다.

Q.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는가?
A. 요리사는 요리 실력으로 말하는 법이다. 우리는 항상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휴장 시 해외를 다니며 새로운 요리를 배운다. 다대기 하나를 배우기 위해 호주로 갔었다. 가르쳐 주기 싫어하는 가게를 매일 새벽4시에 가서 매장 앞을 청소하고 일을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배울 수 있었다. 그도 반만 배워왔는데 한국에서 연구해서 한국사람 입맛에 어울리는 맛을 찾아냈다. 점심 메뉴인 카레에도 그 다대기가 들어갔다. 또 우리는 최고의 식재료만 엄선해서 사용한다. 우리 주방에선 MSG의 M자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A. 세계적인 선수 로리 매킬로이를 초청했을 당시에 그가 감자튀김과, 게살 샐러드를 먹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자신이 사용하던 선글라스를 주고 갔다. 또 존 댈리가 우승할 때 그의 볼을 내 아들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선수인데 평소 공을 치러 가서 자랑 하고는 했다. 어느 날 필드에서 준비해 온 공이 다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 설마 잊어버릴까 하는 마음에 존 댈리의 공을 사용했는데 바로 해저드에 빠지더라(웃음).

Q. 최고의 한국오픈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나?
A.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요리를 하겠다. 이번 대회의 목표가 ‘건강한 식사’다. 손님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요리를 만들겠다. 또 내년에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 손님들에게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밭을 걷는 느낌을 주고 싶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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