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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제라드,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박수…
‘캡틴’ 스티븐 제라드(35)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를 끝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는 경기 후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박수쳤다.

리버풀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는 제라드는 머지사이드 주(州) 지역 라이벌 에버튼과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그의 마지막 더비경기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기는 제라드에게 뜻깊었다. 제라드와 에버튼의 첫 인연은 1999년 4월로 되돌아간다. 당시 제라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제라드는 에버튼을 상대로 33경기동안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2년 3월에는 홈 안필드에서 3골을 터뜨리며 1982년 이언 러시 이후 처음으로 머지사이드 더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제라드는 지난 5일(한국시간) 볼튼과의 FA컵 32강 재경기에서 리버풀 역사상 3번째로 700경기를 뛴 선수가 되기도 했다. (1위는 이언 캘러건의 857경기, 2위는 제이미 캐러거가 기록한 737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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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을 끝으로 미국 LA 갤럭시 유니폼을 입는 스티븐 제라드의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 입장 장면. 사진=LFC 홈페이지



이날 제라드는 3-4-3 포메이션에서 전방 스리 톱에 포진 돼 리버풀의 경기 초반 공세를 주도했다. 전반 9분, 쿠티뉴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파울을 얻었다. 제라드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로블레스에 막혔다. 이에 힘입어 리버풀은 초반 14분 동안 볼 점유율을 65%-35%로 경기를 지배했다.

최근 체력문제로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수비까지 소화했던 제라드는 전반 중반 이후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의 제라드는 예전같지 않았다. 전반 15분 루카스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조 앨런과 함께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다. 제라드는 후반 들어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8분 코너킥 찬스에서 뒤로 흐른 볼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 했다. 하지만 수비수에 막혀 찬스가 무산됐다.

제라드는 마지막 더비였기에 경기 종료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후반 39분, 제라드는 교체 투입된 램버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했다. 램버트는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혀 찬스가 무산됐다. 이후 후반 42분에는 스터리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고 양 팀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제라드는 종료휘슬이 울리자 마지막 더비경기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장 모서리에 위치한 원정 팬들에게까지 인사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지역지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이 곳에서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간다. (머지사이드 더비가)그리울 것이다."라며 마지막 더비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98년에 리버풀 1군으로 데뷔한 제라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17년간의 리버풀 생활을 뒤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의 유니폼을 입는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잉글랜드 머지사이드 주(州)의 리버풀을 연고지로 한 리버풀과 에버턴의 더비 경기. 이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경기인데, 1894년 10월 13일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머지사이드 더비는 친선 더비(Friendly Derby)라고도 불리는데, 면적이 113㎢에 불과한 리버풀 시(市)에서(서울의 면적은 약 605㎢) 리버풀과 에버턴을 모두 지지하는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와 구디슨 파크(에버튼 홈구장)와의 거리는 1km에 불과하다. 이 더비에서는 많은 팬들이 서로 섞여 응원하기도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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