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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첫 시각장애인경기대회 D-3] 종목 파헤치기(7) - <골볼>
■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온 몸을 던져라’ 골볼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종목이다. 1946년 실명한 퇴역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오스트리아인 한츠 로렌첸(Hanz Lorenzen)과 독일인 제프 라인드레(Sepp Reindle)가 고안했다. 이후 재활과 놀이의 수단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하여 1976년 국제장애인경기연맹(ISOD)에 정식종목으로 등록됐다. 아이패치와 눈가리개(불투명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경기를 할 수 있기에 모든 선수들이 등급분류(B1~B3)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에 임한다. 따라서 비장애인도 장비만 착용한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구기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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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대표팀은 신구조화를 이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 막내 손원진(왼쪽)과 맏형 김철환(오른쪽)의 훈련모습. 이천=권력봉 기자


골볼은 두 팀이 각각 3명의 선수로 게임이 진행되며 팀당 최대 3명씩 교체선수를 둘 수 있다. 코트의 크기는 18m×9m. 골대는 9m 코트의 끝 라인에 설치한다.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공(무게:1.25kg 둘레:76cm)은 안에 방울이 들어있어 선수들이 방울소리를 통해 공의 굴러가는 방향과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빠른 공수전환으로 강인한 체력이 필요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비중 있는 엘리트 스포츠다. 골볼의 모든 규칙은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IBSA)이 제정한 규정을 따른다.

■ ‘아시아 강호’ 한국남자, 리우 출전권을 잡아라

한국 골볼은 아시아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1986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골볼은 각급 시각장애인학교에서 체육수업으로 시행되며 시각장애인에게 널리 보급되었다. 1996년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경기력을 과시했다. 2002년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골볼강국으로 떠올랐다. 남자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남자 대표팀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감독이었던 김철환이 코치 겸 선수로 코트에 되돌아왔고 광저우와 런던대회를 경험한 김병훈, 아테네 대회에 나섰던 홍장현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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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감독이 팀의 수비강화를 위해 아이패치를 벗고 직접 볼을 뿌리고 있다. 이천=권력봉 기자


이상훈 감독은 “인천 대회에 비해 선수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김철환 전 감독이 플레잉 코치로 돌아왔고 세계에 대한 경험이 많은 김병훈, 홍장현 선수도 돌아왔다. 내가 밖에서 아무리 지도해도 경기는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베테랑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경기장 안에서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이들의 복귀로 팀이 많이 안정되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믿음직스럽다”며 베테랑의 귀환을 반겼다.

이어 “고참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예의를 지켜주고 어린 선수들도 형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하나로 뭉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간의 소통이 아주 중요한 골볼에서 우리 선수들의 융합은 큰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어떤 팀과 붙어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냈다.

■ 한국여자는 조별예선 통과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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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예선 통과를 노리는 여자대표팀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여자 대표팀은 조별예선 통과를 바라보고 있다. 대회 준비 중 엔트리가 바뀌기도 했고 선수들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매주 주말에만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아닌 고덕 사회체육센터에서 훈련을 하는 등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1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플레잉 코치 추순영과 인천대회에 나섰던 심선화와 이연승을 주축으로 예선 통과를 노린다. 한태순 감독은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어렵고 힘든 훈련과정을 거쳤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A조, 여자 대표팀은 B조에 배정되어 다른 7개 국가와 조별예선을 치른다. 조별예선 상위 4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며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상위 3팀을 정한다.이 세 팀에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남자부는 10일(일)부터 17일(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여자부는 11일(월)부터 SK핸드볼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결승전만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다.

마지막으로 이상훈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고 의욕도 넘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니 만큼 좋은 결과를 거둬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까지 따고 싶다. 국민 여러분께서 경기장을 찾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저희도 힘 받아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대회 때만 반짝하고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대회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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