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사상 최연소로 메이저 2승에 성공한 조던 스피스.
21세의 신예 조던 스피스(미국)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5회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메이저 2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클럽(파70/7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각 1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스피스는 공동 2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을 1타차로 제쳤다. 스피스는 이로써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거푸 석권해 진 사라센(1922년)의 기록을 깨고 21세 10개월 25일의 나이로 투어사상 최연소로 메이저 2승을 거뒀다.
메이저 연승으로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항마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단일 시즌에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승을 거둔 선수는 스피스가 6번째다. 크레이그 우드(1941년)와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에 이어 6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중간 합계 5언더파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공동선두로 맞은 16번홀(파5)에서 스피스는 언덕을 넘어가는 훅 라인의 8m짜리 버디 퍼트를 절묘하게 홀에 떨어 뜨렸다. 동반 플레이를 펼치던 그레이스는 그 홀서 더블보기를 범해 둘의 간격은 순식간에 3타차가 됐다.
두 홀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3타차 선두로 17번홀을 맞은 스피스는 그러나 더블 보기를 범하며 존슨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스피스는 17번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1m 거리의 보기 퍼트 마저 넣지 못했다. 그 사이 마지막 조의 존슨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
승부처는 파5홀인 18번홀이었다. 스피스는 2온에 성공한 뒤 4.6m 거리의 이글 기회에서 2퍼트로 버디를 잡은 반면 존슨은 보다 가까운 3.7m 거리의 이글 기회에서 쓰리 퍼트로 파에 그쳤다. 존슨은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스코어 텐트에서 TV로 존슨의 퍼팅을 지켜보던 스피스는 우승이 확정되자 밖으로 나와 부모 등 가족과 포옹하며 메이저 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우스투이젠은 2~4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탈락하는 듯 했으나 후반 12~16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6번째 버디를 추가해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그레이스는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이날 6타를 줄인 아담 스캇(호주) 등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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