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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마지막날] 최준용의 진가, ‘밟을수록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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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을수록 강해진다' 한국 U-대표팀이 막내 최준용(21 202cm)의 활약에 힘입어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잠실)=김유미 기자]

농구팬들이 모처럼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 명승부에 전율을 느끼며 환호했다. 한국 U-대표팀(A팀)이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러시아 U-대표팀과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6-91로 승리,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정효근(22 전자랜드), 이재도(24 kt)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4쿼터까지 최준용(21 연세대)이 놓았던 마중물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최준용은 이날 31분 06초를 뛰며 팀내 최다인 21득점(3점슛 2개 포함)과 6리바운드 2도움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강한 팀과 붙을수록 집중력이 살아난다는 그의 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2013 카잔 유니버시아드 우승국 러시아 앞에서 뛰어난 개인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팀이 연장 접전 끝 우승을 차지하는 데 발판을 놨다.

최준용은 이날 전반에만 양팀 최다인 16득점(3점슛 1개 포함)을 퍼부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남다른 순발력으로 고비마다 가로채기에 성공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최준용이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굿디펜스 7개 중 최준용이 기록한 것만 3개였다. 한국은 최준용의 활약 덕에 전반 러시아에 36-35 한 점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최준용은 경복고 재학 시절부터 이종현(21 고려대)과 함께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m가 넘는 신장에 스피드와 유연함을 고루 갖춘 선수였다. 청소년대표는 물론, 2013년부터는 성인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다. 당시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유재학 감독은 “갖고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잘 키우면 대성할 것”이라고 최준용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집중력에 기복이 있고, 남다른 승부욕에서 비롯된 다혈질의 성격이 때로 경기를 망친다는 평가도 들었다. 성인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날도 최준용은 4쿼터 러시아 선수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더블파울을 지적받기도 했다.

최준용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강팀과 붙을수록 집중력이 강해지지만, 한편으로 약팀과 붙으면 스스로 방심할 때가 있다”며 “앞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쿼터에도 3점슛 1개 포함 5득점을 보태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최준용은 4쿼터 중반부터 다시 나와 역전의 발판을 놨다. 비록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한국의 연장 접전 끝 우승에는 밟을수록 강해지는 최준용이 있었다. [헤럴드스포츠(잠실)=나혜인 기자 @nahyein8]

■ 30일 1경기 결과

러시아 U-대표팀(3승1패) 91(22-23, 23-23, 20-14, 18-23, 12-12, 6-11)96 한국A U-대표팀(4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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