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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이번 주 PGA챔피언십에서 지켜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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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PGA챔피언십에서 반전을 꿈꾸는 양용은.


이번 주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명승부를 탄생시킨 명문 코스다.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스트레이츠 코스는 파72에 코스전장이 7,514야드로 세팅됐다. 이 골프장은 피트 다이의 설계로 미시간 호수를 따라 조성됐다. 변기 등 위생도기 생산업체인 쾰러 컴퍼니가 소유한 또 다른 골프장인 블랙 울프 런은 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골프장이다.

스트레이츠 코스는 지금까지 PGA챔피언십을 두번 개최했다. 2004년엔 비제이 싱이 크리스 디마코와 저스틴 레너드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우승했다. 2010년엔 마틴 카이머가 버바 왓슨을 연장 끝에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은 선두를 달리다 벙커 안에서 클럽을 지면에 대는 바람에 벌타를 받고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중국의 량웬총은 3라운드 때 64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보유중이다. 역대 우승자를 보면 힘과 세기를 갖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스트레이츠 코스는 스코틀랜드과 아일랜드의 고대 링크스 코스를 복제했다. 바다는 아니지만 거대한 미시간 호수가를 따라 3km나 끼고 돌며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8개 홀이 호수에 접해 있으며 고저차는 24m에 달한다. 코스 안에 깊은 항아리 벙커가 있으며 그린 크기도 거대하다. 벙커가 1,000개에 달하는 이 코스는 미국과 유럽간 대항전인 2020년 라이더컵 개최지로 결정된 상태다. 태생이 링크스 코스를 꿈꿨기에 바람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00걸 중 22위인 크리스 커크와 73위인 알렉산더 노렌만 불참한다. 최대 관심사는 로리 매킬로이의 타이틀 방어 여부다. 매킬로이는 작년 발할라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53일 만에 복귀한다.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잭 존슨과의 1,2라운드 맞대결은 흥미 만점의 흥행카드다. 2010년 대회에서 벌타로 아깝게 우승을 날린 더스틴 존슨의 성적도 지켜볼 일이다. 올 해 대회에는 그런 불상사가 없다. 주최 측은 문제가 됐던 벙커를 경기 관전용 스탠드로 덮어 버렸다.

이번 대회에는 양용은도 출전한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에서 한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던 우즈는 당시 역전패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양용은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5년짜리 PGA 투어카드를 소진해 이번 대회엔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양용은은 벼랑 끝에 몰리면 힘을 발휘하는 운(運)을 타고난 선수다. 양용은이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용은은 올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뛰면서 과거의 기량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다. 한달 전 스위스에서 열린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기회가 왔을 때 달려드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주 PGA챔피언십에선 마음이 급해져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끝으로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노리는 한국(계) 선수들의 성적도 관심사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는 인터내셔널팀 랭킹 10위라 출전선수 명단이 확정되는 9월 8일까지 현재 순위만 유지해도 자력 출전이 가능하다. 안병훈은 이번이 자력 출전의 마지막 기회다. 유럽투어에서 뛰기 때문에 세계랭킹 상승을 이끌 기회인 PGA투어 플레이오프 경기인 페덱스컵에 출전할 수 없다. 따라서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들의 건투를 빈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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