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43)이 제97회 PGA챔피언십 첫날 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양용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마틴 카이머(독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올랐다.
2009년 이 대회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둬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프에 오른 양용은은 지난 5년간 깊은 슬럼프를 겪었으나 올 해부터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날의 언더파 출발은 양용은의 재기에 희망을 주는 청신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파5홀인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13번홀(파4)에서 갑작스런 샷 난조로 더블보기를 범해 좋은 흐름이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16,17번홀의 연속 버디로 중심을 잡았고 후반에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여 2언더파 70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6년전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허용했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버디 2개에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메이저 대회 3연속 컷탈락 위기에 몰렸다. 올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우즈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예선탈락한 바 있다. 우즈는 경기후 "최악의 퍼트였다. 그린 스피드를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우즈의 이날 퍼트수는 33개에 달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66타로 2위 다비드 링매르트(스웨덴)을 1타차로 앞서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존슨은 2010년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최종일 선두를 달리다 벙커 지역에서 클럽을 지면에 대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아 우승을 날린 아픈 기억이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이널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존슨이 벌타를 받은 벙커 위에 그랜드 스탠드를 세웠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 이진명)는 4언더파 68타로 선전해 제이슨 데이(호주), 매트 쿠차, 러셀 헨리, J B 홈즈,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니 리가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든다면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자력출전을 사실상 확정하게 된다.
발목 부상후 53일 만에 복귀전에 나선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24위로 출발했다.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에 이어 세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조던 스피스(미국)도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배상문(29)도 버디 6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BMW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병훈(24)은 3오버파 75타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잭 존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87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안병훈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에 더블보기 2개를 범해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