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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SF전 3연전 스윕...지구 우승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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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탈삼진 완투승을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OSEN)


3연전을 앞두고 서로 다른 꿈을 꿨던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명암이 완벽하게 엇갈렸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커쇼의 9이닝 1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첫 샌프란시스코전 스윕에 성공한 다저스는 2위와의 격차를 6.5경기까지 벌리며 3년 연속 지구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는 마이크 리크와 커쇼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 됐다. 먼저 균형을 허문 것은 다저스.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칼 크로포드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의 한 경기가 대단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도 반격에 나섰다. 6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파간의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가 터진 것. 6회 파간의 타석은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맞이한 첫 번째 득점권 기회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곧장 리드를 되찾아왔다. 6회말 1사 후 타석에 선 어틀리가 리크의 4구째 92마일 싱커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리크의 싱커는 어틀리의 몸 쪽 낮은 코스로 날카롭게 떨어졌지만, 어틀리는 특유의 간결한 스윙으로 대처해내며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어틀리의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커쇼는 7회 이후 매 이닝 하나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9회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말론 버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팀의 승리를 스스로 지켜냈다. 9이닝 15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132개로, 지난 2013년 워싱턴전에서 기록한 개수와 같은 개인 통산 타이 기록이었다. 15개의 삼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며, 올 시즌 총 251개째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1년의 248개를 넘어선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수립했다. 커쇼의 잔여 등판은 약 5차례가 될 전망.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나 여전히 300탈삼진 가능성도 남겨 놓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1.5경기에 불과했던 양 팀의 격차는 열흘 만에 6.5경기까지 벌어지게 됐다. 같은 기간 다저스는 8승 1패,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5연패 포함 3승 6패다. 다저스로선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상황. 이에 30경기를 남겨 놓은 다저스는 잔여 경기에서 정확히 5할 승부만 기록해도, 샌프란시스코는 21승 8패(.724)라는 대단히 부담스런 승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잔여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유리한 편이다. 다저스가 지역 라이벌인 LA 에인절스와 리그 2위 팀 피츠버그와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29경기 중 5할 이상 승률 팀과의 경기는 정규시즌 마지막 주 다저스와의 4연전뿐이다. 다저스가 홈보다 원정에서 더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홈 13경기, 원정 17경기),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펼치게 된다(홈 16경기, 원정 13경기). 양 팀 모두는 원정에 비해 홈경기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은 팀들이다.

그렇다 해도 6.5경기의 격차는 남은 한 달간 뒤집어지기엔 결코 녹록치 않은 숫자다. 커쇼와 그레인키라는 완벽한 원투펀치의 존재로 인해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라는 점도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보다 가까워 보이는 이유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마지막 주 4연전에서, 다저스는 현재 로테이션 대로라면 그레인키와 커쇼 듀오를 다시 내보낼 수 있다.

프리드먼 사장 영입 후 그를 둘러싼 평가들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콜레티 단장의 경질로 이어진 불펜에 대한 고민에선 그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올 시즌 연봉총액이 2억 8천만 달러를 넘어선 다저스는 지구 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만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팀. 어찌됐건 프리드먼 체제하에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3년 연속 지구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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