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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금융클래식] 노무라 하루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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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있는 노무라 하루. <사진 제공=KLPGA>


노무라 하루(23 한국명 문민경)가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노무라는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없이 보기와 더블보기 1개 씩을 범해 3오버파 75타를 쳤다. 그러나 4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배선우(21 삼천리)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7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동타를 이뤘고 연장 첫 홀서 파를 잡아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3억원.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승부에서 노무라는 티샷과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으나 핀을 노린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다. 반면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친 배선우는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스핀이 걸리지 않아 핀을 15m나 지나쳤다. 노무라는 핀과 10야드 거리의 칩샷을 핀 60cm에 붙였으나 배선우의 버디 퍼트는 경사를 타고 흘러 홀 2.5m 지점에 멈춰섰다. 배선우의 파 퍼트는 홀을 지나쳤고 노무라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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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한 노무라 하루. <사진 제공=KLPGA>


한화 골프단 소속의 노무라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뒀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났으며 부모가 이혼한 뒤 6살 때 한국으로 이주했다. 일본 이름인 노무라 하루쿄(野村敏京)는 한국 이름인 문민경의 한자를 일본어로 옮긴 것이다.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급하면 한국 말이 먼저 튀어 나올 정도로 일본어 보다 한국어에 능통하다.

노무라는 이번 한화금융클래식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일 밤 대회장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을 끝내고 곧바로 들어와 공식 연습일인 3일 9홀만 돌고 대회 개막을 맞았다. 코스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2라운드 때 7언더파 65타를 때려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 노무라는 이번 우승으로 2011년 JLPGA투어 주쿄TV 브리지스톤 대회에서 우승한 후 5년 만에 2승을 신고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하나 집지 못하고 우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무라는 우승을 거둔 후 가진 인터뷰에서 “외할머니에게 가장 먼저 우승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골프에 입문시킨 분이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외할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를 하게 됐다. 할머니가 TV로 박세리 프로의 우승 장면을 본 뒤 골프를 시켰다. 노무라는 고 3때 미LPGA Q스쿨에서 컨디셔널 시드를 땄으며 19세 때 JLPGA투어에 데뷔했다. 일본에서 2년을 뛴 뒤 지금은 미국LPGA투어에서 활동중이다.

최종라운드는 코스 세팅이 가혹했기에 누가 무너지지 않느냐의 게임이었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가 1오버파에 불과할 정도로 핀 포지션은 까다로웠고 최대 피해자는 7타를 잃은 배선우였다. 사흘간 열심히 벌어놓은 점수를 허무하게 까먹었다. 특히 파5홀인 4번홀과 9번홀, 18번홀에서 나온 더블보기는 뼈아팠다. 올시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BMW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다가 역전패한 배선우는 연장전이 끝난 뒤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초청출전한 LPGA 루키 앨리슨 리(19 이화현)는 이날 9오버파 81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최혜진(16 한산여고)은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단독 6위에 오르며 베스트 아마에 올랐다. [태안=헤럴드스포츠 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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