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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트 상식 사전] 다트 게임으로 세계 챔피언을 뽑는다?
게임장이나 술집에서나 보았던 다트 게임으로 세계 챔피언을 뽑는다. 이번 주말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최고의 다트 선수들이 겨루는 다트선수권이 열린다. 이 대회는 5년째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인터내셔널 매치와 코리안컵으로 나눠 상금 8,000만 원을 놓고 겨룬다. 400여 년 전 영국에서 시작한 대회가 한국에서는 2,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로 성장한 것이다.

흔히 전통적인 다트는 끝이 뾰족한 금속 침으로 된 다트를 나무로 만든 보드에 던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험성을 없애고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점수를 계산하는 소프트 다트가 널리 보급됐다다. 다트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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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다트선수권에서의 팀 매치 장면.



골트는 골프와 유사한 스포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트를 길거리의 이벤트 도구 정도로 알고 있다. 옛날 주택복권 추첨에서 다트를 기억하거나, 맥주집 벽에 걸린 코르크 다트 보드에 시선이 익숙해 있는 정도다. 하지만 다트는 엄연한 스포츠 종목이다. 게다가, 오직 가운데나 높은 점수만을 맞춰야 하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게임 종류와 방식도 다양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팔의 동작으로 원하는 영역에 꽂아야 하는 섬세한 스포츠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 두뇌 게임이기도 하다.

다트는 종종 골프와 비교되기도 한다. 정지된 동작에서 시작하고 스윙이나 던지는 과정에서 일관된 동작이 요구된다는 점, 공이나 다트를 원하는 목표점으로 보내야 한다는 점, 거리나 점수를 매니지먼트 해야 한다는 점, 섬세하게 심리를 조절해야 한다는 점도 골프와 비슷하다.

하지만 다트는 골프는 물론이고 다른 스포츠와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고 도구가 간단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녁에 명중할 때의 쾌감 때문에 한번 입문하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도 있다. 같은 매력이 양궁과 사격에도 있겠지만, 다트는 화살을 손에 직접 쥐고 던지는 거라 쾌감은 더 짜릿하다.

다트 보드 점수 계산법

다트는 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과녁을 겨냥한 다음 화살을 던져 정해진 점수에 먼저 다다른 사람이 이기는 스포츠이다. 1에서 20까지의 숫자가 뒤섞여 적혀 있는데 숫자가 갈라놓은 세그먼트가 득점 영역이 된다. 두 배, 세 배의 득점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정중앙의 불 등 화살이 꽂힌 지점에 따라 득점이 달라진다.

* 싱글 영역 : 적혀 있는 숫자대로 득점을 얻는 영역이다.
* 더블 링: 적힌 숫자의 두 배의 득점을 주는 영역. 보드의 가장 바깥 쪽.
* 트리플 링: 적힌 숫자의 세 배를 득점할 수 있는 영역. 가운데 싱글 존 사이.
* 불: 맞추면 50점을 주는 영역. 불도 두 개로 나뉘는데 경우에 따라 25, 50점으로 나눈다.
* 넘버: 다트 보드에는 1부터 20까지 숫자가 적혀 있다. 그런데 20은 1과 5 사이, 19는 3과 7 사이에 배치돼 있다. 높은 숫자 옆에 낮은 숫자가 있어서, ‘복불복’ 게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소프트다트와 스틸다트

전통적인 다트는 끝 부분이 뾰족한 금속 침으로 된 다트를 말한다. 이를 하드다트, 하드팁다트 또는 스틸다트라고 한다. 디지털 방식의 소프트(팁)다트가 나오기 전에는 하드다트가 주류였다. 다트 종주국인 영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프로 다트대회에는 주로 스틸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소프트다트 대회가 많이 늘었고, 요즘은 대부분 소프트다트를 선호한다.

스틸이든 소프트든 보드의 점수 숫자 배치는 똑같다. 하지만 크기가 다르다. 하드다트 보드의 직경은 더블 링 바깥을 기준으로 약 34.4cm(13.5인치)로, 소프트다트 보드 지름 39.4cm(15.5인치)보다 조금 작다. 스로우 라인부터 다트 보드까지, 던지는 거리 차이도 미세하지만 있다. 스틸다트가 237cm(7피트 9.25인치)인 반면 소프트다트는 243cm(8피트)로 약간 멀다.

두 방식 다트의 보드가 재질과 크기가 다른 만큼 팁도 다르다. 소프트다트는 플라스틱, 스틸다트는 금속이다. 그리고 다트 머신의 보호를 위해 소프트다트의 중량은 20g 이하의 것을 사용한다. 스틸다트는 전체 길이 30.5cm 이내, 무게는 50g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 보통 18~24g 정도가 쓰인다.

스틸다트는 뾰족한 금속 자체가 위협적인 데다가 게임을 주로 펍에서 즐기는 탓에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됐다. 게다가 다트 게임은 의외로 점수 계산이 복잡해 지금도 스틸다트 공식대회는 계산원(Scorer)을 따로 두고 치른다. 소프트다트는 전통적 스틸다트의 위험성과 계산의 복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방식이다.

대표적 게임 두 가지

무조건 높은 점수를 내는 ‘카운트 업’은 공식 경기에서 채용하진 않는다. ‘제로원’과 ‘크리켓’ 게임은 토너먼트에서도 채용되는 다트의 가장 기본적인 게임이다. 다트는 무조건 가운데나 3배, 20점 이런 높은 점수만 맞춰야 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전략이 요구되는 멘탈 스포츠다.

* 제로원(01): 다트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게임. 제로원은 머신이 미리 정해준 점수를 줄여 마지막을 0으로 만든다. 주어지는 점수는 301, 501, 701, 901, 1101, 1501 다섯 종류. 모두 끝이 01로 끝난다고 하여 제로원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에 남은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맞추면 버스트(Bust)가 되어 그 점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직전까지 점수를 리드하고 있었더라도, 버스트를 되풀이하면 뒤에서 뒤쫓아 온 상대방에게 역전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레인지(Arrangement) 전략이 요구된다.

공략 방법은 먼저 득점이 높은 불을 노린다. 그러다가 나머지 점수가 100∼60점 정도 남으면 여기서부터 어레인지를 의식해야 한다. 75점이 남았다면 50점 짜리인 불에 넣으면 25점이 남으니까 적어도 두 번은 던져야만 한다. 25가 홀수인 데다가 20이 최고점이다. 그러나 20트리플에 넣으면 60점이 빠져 나머지가 15가 된다. 앞으로 한 번 15에 던지면 끝낼 수 있다.

* 크리켓: 제로원 게임이 영국 스타일이라면, 크리켓은 미국에서 태어난 아메리칸 스타일 게임이다. 15∼20까지 6개 숫자와 불(한 가운데)만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 대결 상대보다 먼저 크리켓 숫자에 다트 3개를 맞혀 영역을 뺏고 점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플레이어들끼리는 땅따먹기라고 표현한다.

하나의 크리켓 숫자에 세 개의 다트를 넣어(마크라고 한다) 자기 땅(득점 영역)으로 만든다. 일단 내 땅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곳을 맞출 때마다 그 점수가 내 득점으로 계속 더해진다. 상대가 한 영역을 차지하고 계속 득점하는 걸 막으려면 자기도 그곳에 3개를 넣어 무효 영역으로 만들든지, 그 영역은 포기하고 다른 숫자를 먼저 공략하는 것도 전략이다.

에티켓과 룰과 매너

다트가 골프와 유사하다는 것을 설명했는데 비슷한 게 하나 더 있다. 모든 것을 플레이어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심판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골프만큼 엄밀한 룰이 있지도 않고 있긴 해도 매우 간단하다. 룰 때문에 진행요원의 결정을 기다릴 상황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트 게임도 골프처럼 에티켓을 많이 강조한다. 대결 상대와 정신적인 싸움을 치르는 게 대부분이라서 상대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세계 다트선수권 문의: 조직위(피닉스다트) 02-6124-6578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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