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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을 보인 삼성, 그 ‘틈’을 헤집은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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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두산의 계속되는 '빈틈공략'에 결국 자멸했다.


두산이 삼성의 빈틈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대구에서 1승씩 나눠가진 양 팀에게 3차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선발 라인업에 두 감독의 필승의지가 담겨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 대신 구자욱을 1번 타순에 투입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손가락 부상을 당해 수비가 불가능한 정수빈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현재 양 팀은 ‘3차전 결과에 따라 4차전 선발을 정한다’고 밝힐 만큼 마운드 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 3차전을 이기고 남은 시리즈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투수운용을 하기 위해 과감한 선발 라인업을 선택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류중일 감독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8구 승부 끝에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폭투로 2루에 안착한 뒤 나바로의 좌전적시타 때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렸다.

좋은 흐름은 예상치 못한 비가 막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졌다. 결국 오후 6시 55분과 7시 37분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삼성은 선취점을 통해 잡았던 경기 주도권을 놓았고, 두산은 이 틈을 이용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두 차례 경기중단은 평소에도 기복이 심했던 클로이드를 더욱 흔들었다.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던 클로이드가 3회부터 갑작스러운 제구난조를 보였다. 3회말 1사 후 볼 8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았지만 본인도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클로이드의 제구불안은 계속됐다. 두산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와 양의지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이 포수 앞 희생번트로 기회를 키웠다. 다음타자 박건우는 짧고 가벼운 스윙으로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익선상 2루타,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민병헌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연속된 실점에 삼성 수비도 흔들렸다. 6회말 1사 후 대타 오재일이 볼넷을 골랐다. 김재호는 3루 측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박석민이 파울이 되도록 기다린 공은 3루 베이스 끝 부분을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정수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무사 만루가 됐다. 다음타자 허경민은 2루수 땅볼을 쳤다. 나바로는 김상수에게 공을 건네지 않고 직접 2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1루에 점핑스로우를 했다. 공은 채태인의 글러브를 크게 벗어났고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선취점을 뽑아낸 뒤 장원준에게 점수를 뺏어내지 못했다. 이현승을 상대로 9회초 2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연속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1루 땅볼로 돌아서며 두산의 빈틈을 헤집지 못한 채 그대로 패배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 한국시리즈 3차전(잠실)

삼성 라이온즈(1승 2패) 1-5 두산 베어스(2승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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