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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물밑 경쟁 치열한 올림픽 여자골프 감독, 적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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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감독직 발탁을 원하고 있는 박세리. <사진=하나금융그룹>


한국 여자골퍼들의 내년 소원은 단연 리우 올림픽 출전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내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박인비와 유소연, 김세영, 양희영, 김효주, 전인지, 장하나, 이보미, 최나연, 안선주 등 많은 선수들에게 아직 기회가 열려 있다. 엔트리 마감일인 내년 7월 11일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유력 후보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예상 못한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

장외에선 감독 자리를 놓고 선수들 못지 않은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세리는 공개적으로 감독 발탁을 원하고 있으며, 여자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이끌고 있는 박현순, 박소영, 서아람 코치까지 많은 후보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을 뿐 이들 외에도 감독 직을 꿈꾸는 이는 더 있을 것이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여자골프 감독에 임명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자 기회이다.

사석에서 만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수석 부회장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며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을 지켜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또한 “미국팀을 줄리 잉스터가, 스웨덴팀을 아니카 소렌스탐이 맡는다면 우리도 그에 걸맞는 네임 밸류의 인물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세리의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감독 선정에서 네임 밸류가 절대 조건은 아니다. 누가 선수들로 하여금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선수들의 의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의견을 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선입견을 배제시키기 위해 후보자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말고 바람직한 감독상(像)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투어를 뛰다가 브라질로 가야 한다. 골프가 개인운동인 점을 고려할 때, 그리고 특별히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타 종목과 달리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많지 않다. 그리고 골프는 각자의 스윙코치가 다 있다. 경기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이들 개인 코치들이다.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선수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이 적임자다. 올림픽 같은 단기전에선 보이지 않는 경기력인 멘털을 중시해야 한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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