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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뺨치는 미녀 캐디? 자카르타 보고라야 골프장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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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라야는 내장객을 맞을 때 연예인급 미모의 캐디들이 도열해 환영해준다.


‘인도네시아’하면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발리와 빈탄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골프는 어떨까? 인도네시아의 150여개 골프코스 중에서도 니르바나 발리, 리아 빈탄은 세계적인 코스다. 그런데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1만 800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 2억 5000만명(세계 4위)으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할랄 음식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아시아의 각 문화를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이다.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것만 제외하면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골프장만 30곳이 넘고 그린피는 한국의 절반 가격이다.

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관광청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의 코스를 둘러봤다. 비행기로 7시간이 걸리는 일정이지만 충분히 돌아볼 만했다. 동남아 골프가 좀 지겨워진 골퍼라면 올 겨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대안으로 추천한다. 자카르타에는 로얄자카르타, 다마이인다의 PIK나 BSD, 보고라야 골프클럽 등 우수한 골프장들이 모두 자카르타 도심과 1시간 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거리가 가깝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자카르타는 교통체증으로 악명높은 도시다. 도시 인구 2000만명에 아직 지하철이 없다. 넓은 도로가 정비되거나 교통 신호 체계가 선진화하지 않은 중에 높은 건물들이 치솟아 있으니 체증이 없을 리가 없다. 급격한 도시화가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그러니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는 피해야 한다. 우리 일행도 아침 6시에 길을 나섰다가 오후 무렵에 들어오는 일정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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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자카르타는 그로 인한 교통체증으로도 유명하다.


보고라야(Bogor raya): 예쁜 캐디와 멋진 클럽하우스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의 보고르에 위치한 보고라야 골프클럽(파71 6230m)은 휴양지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빌리지와 클럽하우스가 인상적이다. 해발 256m 평원에 호주의 그레엄 마시가 설계해 1993년 개장했다.

이 코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예쁜 캐디들만 모아 놓았다.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옷에 상글상글 웃는 캐디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캐디는 라라라고 하는 20살의 처자였는데 마치 아이돌 가수인줄 알았다. 그러니 샷이 엉망이라도 상심할 게 뭔가 싶다. 겨울에 접어드는 서울을 떠나 적도에 가까운 곳에 왔으니 오히려 더울 지경이다.

코스는 리조트 코스를 표방하듯 아기자기하다. 20년을 넘은 지라 각종 나무와 과실수들이 우거져 있다. 특히 ‘텔레토비홀’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13번 홀은 인상적이다. 각종 나무들이 마치 어린이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닮아 있다. 거리는 긴 편이 아니어서 남자 골퍼라면 블루티를 사용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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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토비 나무들이 장관인 보고라야의 13번 홀.


이 골프장은 보고르 지역의 정계 인사들을 포함해 자카르타 엘리트들의 놀이터와 같은 곳이다. VIP 파빌리온에는 독립된 라운지와 라커룸이 있으며 직원이 개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럽하우스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스타일로 마련되어 있다. 라커룸은 클럽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라고 소개한다. 과연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설비를 갖췄다. 회원중에 4분의 1은 한국인으로 회원중에 외국인 비중으로는 일본인보다 많다. 보고르가 산업지대인 데다가 특히 한국의 가발 산업과 공장이 많아서 그렇다. 심지어 한국어를 알아듣는 캐디도 있다.

골프장 관계자가 자랑삼아 ‘세계 5대 라커’에 선정되었다고 하길래 뭐가 그리 대단한가 살폈다. 아마도 노천 개인 샤워장 때문에 그런 말이 붙지 않았나 싶다. 하늘을 보면서 샤워를 하자니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탕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사우나장도 있다. 라커 내에 마사지 룸까지 마련되어 있다.

현관 입구에 조그마한 연못이 재미나다. 여기서 기르는 물고기는 길이 2m가 넘는 담수어 피라루쿠다. 아마존이 원산지인 이 물고기는 19년 동안 살고 있다고 한다. 쓰다듬으려 손을 넣었다가는 물릴 수 있다. ‘위험’ 표지판도 서 있다.

이 코스는 2004년에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베스트 코스, 2006년에는 인도 관광청이 주는 골프 부문 최고의 서비스상을 받았으며 2008년엔 <글로브>매거진에서 인도네시아 베스트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Golf Estate Bogor Raya, Bogor 16710, +62-251-8271888, www.bogorraya.co.id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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