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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에 시름 깊어지는 LPGA 스타들..안 가는 게 상책?
유일한 대비책은 올림픽 출전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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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를 피하는 유일한 대비책은 올림픽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렉시 톰슨.


지카 바이러스가 리우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세계 정상급 여자 프로골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10일(한국시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세계 정상급 여자 골퍼들이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지 고민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자하라 뮤노즈(스페인)와 크리스티 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슨(미국) 등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112년만의 골프종목 금메달을 다툴 후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 해 12월 결혼한 뮤노즈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어째됐든 난 올 여름 리우에 가겠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 아니면 최소한의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대리모를 통해 첫 아들을 얻은 크리스티 커도 "주치의와 상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여자 프로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겁내는 이유는 출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소두증에 걸린 신생아는 두뇌 발달 장애를 겪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은 더욱 지카 바이러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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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와 계속 상의하겠다는 크리스티 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커와 비슷한 입장이다. 리디아는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아직 올림픽까지 6개월이나 남아 있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것 뿐"이라고 말했다.만 21세가 된 렉시 톰슨 역시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올림픽에 가지 않는 것 외에 확실한 대비책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의 발생지역이다. 올림픽 골프 경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골프장의 워터 해저드가 모기들의 주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대회장인 바하 다 치주카(Barra da Tijuca)의 대회코스에는 2개의 인공 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대형 호수는 2번홀과 번홀, 5번홀에 접해 있으며 그 보다 작은 호수는 10번홀과 접해 있다.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나 경기를 관전해야 하는 갤러리 모두 모기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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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골프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모습.


전문가들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이미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8월엔 50만명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우 올림픽으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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