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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59타' 도전 자체를 몰랐던 강성훈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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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공동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강성훈(사진)은 12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2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들로부터 '꿈의 59'타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59타를 칠 수 있었는데 어땠느냐?"는 질문이었다. 강성훈의 대답은 "오늘 61타를 쳤는 줄 알았다. 버디를 잡아도 59타를 기록하는 줄 몰랐다"였다. 강성훈은 이날 경기한 몬테레이 페닌슐라 코스(파71)가 파72인줄 알았다는 것. 이 코스는 평상시 파72 코스로 운영되나 이 대회를 치를 때만 파71로 바뀐다. 그래서 마지막 홀서 버디를 해도 60타로 끝나는 줄 알았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몰랐기에 마지막 홀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유쾌한 착각이었다.

헐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인사들과 프로골퍼들이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독특한 포맷의 이 대회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 6816야드)와 몬테레이 페닌슐라(파71 6914야드), 스파이글래스 힐(파72 6953야드) 등 3개 코스에서 예선을 치른 뒤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최종라운드를 치른다. 1~3라운드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며 최종라운드만 컷을 통과한 프로 60명이 출전한다.

강성훈은 이날 10번홀서 출발해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인 뒤 후반 9홀에 버디 5개를 추가해 코스레코드인 60타를 쳤다. 강성훈은 특히 마지막 홀인 9번홀(파3)서 3m 거리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집어넣어 노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그의 곁엔 명 캐디인 '콧수염' 마이크 코완이 있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첫 캐디였던 코완은 현재 짐 퓨릭의 캐디이나 퓨릭이 손목수술로 휴식중이라 강성훈의 백을 매고 있다. 코완은 2013년 BMW챔피언십 때 퓨릭과 함께 '꿈의 59타'를 경험한 적이 있다.

강성훈이 몰랐던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아마추어 동반 플레이어인 레이 로마노였다. 강성훈은 대회 첫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로마노를 평범한 미국인으로 알았다. 그러나 갤러리로 대회장을 찾은 친구가 미국의 유명 스타라고 알려준 뒤 구글 검색을 통해 실체를 알게 됐다. 강성훈은 "사실 그 배우에 대해 몰랐지만 친구가 '미국에서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라고 알려줬다"며 "오늘 60타를 쳤으니 그도 이제 나를 기억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강성훈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남은 3,4라운드서 공동선두인 이와타 히로시(일본)는 물론 필 미켈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강호들을 제압해야 한다. 이와타는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63타를 쳤던 선수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강성훈도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선수다. 승부처에서 밀리지 않을 담금질을 한 강성훈이 남은 이틀간 어떤 승부를 펼칠 지 흥미롭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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