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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 29] LA와 오랜 친구 성낙준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이 48일째를 맞았다. 아침부터 차를 달려 캘리포니아 LA에 도착했고 거기서 28번째 라운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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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팀을 환영한다는 스틸캐니언의 환영문구.


스틸 캐니언 골프장 사장
오늘은 오래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던 친구 성낙준 사장을 만나는 날이다. 성 사장은 일찍이 다스팀의 여행준비 단계에서부터 우리의 멘토가 되어 주었고, 여행 기간에도 우리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물론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친구이다. 그는 오래전 미국에 들어와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 그런 그가 동기생 4명이 미국 횡단 골프여행을 한다는 소식에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다스팀 4명과 LA에 거주하는 보성고 동창 4명(구관모, 이상만, 최영철, 성낙준) 그리고 연세대 동문 8명(여자 3명 포함) 등 총 16명이 성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스틸 캐니언(Steel Canyon)골프장으로 초대받았다. 성 사장이 연세대 출신이어서 자주 후배들과 운동을 하는데 마침 다스팀의 설병상 작가도 연세대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대학 후배들도 불러 함께 모이게 된 셈이다.

게임은 보성고 동기생끼리 다스팀 2명과 현지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2팀이 운동하고, 연세대 팀은 연세대 팀끼리 조를 짜서 골프를 쳤다. 현지 친구들은 우리 다스팀에 관한 소식을 계속 들어 왔으며 그 중 몇은 인터넷 카페를 방문해 우리 여정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 다들 관심을 보이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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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팀 환영골프 모임에 와준 LA 동창 친구들, 연세대 동문들.


운동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만찬이 있었다. 성 사장 부인이 집에서 직접 준비하여 가져온 LA갈비, 잡채, 오이소박이, 야채,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등 그동안 먹고싶었던 한국 음식을 아주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다. 특히 오랜만에 맛보는 나물들은 지난 추석 때 먹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성 사장 부인의 음식 솜씨가 유달리 훌륭하다는 것이 최금호 단장의 보충 설명이었다. 클럽 하우스에서 한식으로 식사 자리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성 사장과 부인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마음과 정성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았다.

식사를 하는 자리에 우리 소개와 최 단장의 인사말이 있었는데, 성 사장과 참가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너무 컸던지 최 단장의 인사말이 그칠 줄을 몰랐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클럽하우스 직원들까지 합세하여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밤은 분에 넘칠 만큼 성대한 자리였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자리를 마련해 준 다스팀의 영원한 ‘고문’ 성 사장과 부인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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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캐니언 성낙준 사장(오른쪽 서 있는 이)이 다스팀의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었다.


우정은 보석같이 빛난다
성 사장은 2009년도에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와 블루 티에서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게리 플레이어가 1오버, 성 사장이 2오버를 쳤다고 한다. 물론 그때는 성 사장이 아프기 전이었다고는 하지만 대단한 실력의 골퍼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최근 2년여 간 힘든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 때문에 골프를 하지 못하다가 우리 다스팀과의 라운드를 위해서 불과 두 달 전부터 조금씩 몸을 만들어 왔고 이제는 골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건강을 회복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게임은 다스팀 2명과 미국 거주팀 2명으로 조를 편성하여 베스트 볼로 홀 매치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대하던 게임이지 않은가. 최 단장이 미국 여행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려고 1달러짜리 스트로크도 병행하자고 했다.

성 사장이 자세한 코스 설명과 함께 티 샷을 호쾌하게 날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오고 가는 현찰 속에 싹트는 우정’이란 농담도 건네면서 플레이를 즐겼다. 성 사장과 최 단장은 중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였다. 라운드 내내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 내용이 가관이었다. 중학교 때 시험공부 한다고 최 단장이 성 사장 집에 갔는데 성 사장 어머니는 열심히 공부하라며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주셨단다. 그런데 둘은 장난기가 발동해 지하실에 담가놓은 포도주를 훔쳐다 마셨고 급기야는 술에 취해서 포도주 병을 깨뜨렸다. 그 바람에 어른들이 주무시다가 놀래서 뛰어 나왔고 당연히 혼이 났겠지만 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특별히 준비한 만찬장에서 개평, 일명 ‘뽀찌’ 위원장을 맡은 최 단장의 중재로 딴 돈을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제일 많이 딴 성 사장 2달러, 그 다음인 양 대표는 1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모두 돌려줬다. 정중한 감사의 인사로 명예를 칭송해 주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다른 조에서 플레이를 한 다스팀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 미국거주민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이처럼 오랜 우정이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보석같이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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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캐니언 골프장.


미국 골프장 투어 제28차: 스틸 캐니언(Steel Canyon)
스틸 캐니언 골프클럽(파71 6808야드)은 서부 캘리포니아의 최고의 골프장 중에 하나다. 전설적인 위대한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자연적인 산악 지형의 아름다움에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설계하였으며 27홀 규모의 챔피언십 코스이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스틸 캐니언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재미있고 훌륭한 골프장 중의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캐니언(Canyon) 9홀의 인상적인 경사도의 변화들로부터 미묘한 차이가 있는 매도우(Meadow) 9홀, 그리고 전체적으로 호젓함을 주는 랜치(Ranch) 9홀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 3코스의 어떠한 조합으로 라운드를 하여도 모든 코스에서 아주 멋지고 신나는 골프를 즐기는 하루가 될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권위 있는 별표 4.5등급을 부여하였고, 또한 최고의 골프장들 중에 하나(Best Courses To Play)로 선정하였다. 이 골프장은 공이 홀컵으로 굴러 들어갈 때에 가장 정확하게 공이 구르도록 만들어진 가장 완벽한 퍼팅그린을 가진 골프장이다. 서부 캘리포니아 골프장들 가운데 이와 같은 퍼팅그린을 가진 골프장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골프장은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요금: 비회원은 주중(월~목)에는 99달러이고, 금요일 119달러, 주말 139달러이다.
연락처: 3199 Stonefield Dr. Jamul, CA 91935, 전화: 619-441-6900

*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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