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보경의 대기록 뒤엔 졸음 쫒으려 얼굴에 파스 붙인 부친 있었다
이미지중앙

KLPGA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김보경이 캐디를 맡아 준 부친과 함께 기념촬영에 나섰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237’

김보경(30 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 경기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김보경은 19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 6752야드)에서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에 출전해 237개 대회 출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김희정의 236경기였다. 지난 2004년 KLPGA에 입회한 김보경은 올해로 12년째 뛰고 있으며 예선탈락은 22번 밖에 하지 않았다.

김보경은 부산 출신으로 작은 슈퍼를 운영하던 부친 김정원 씨와 함께 눈물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부친 김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딸을 골프에 입문시키며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키웠다. 김보경은 이제껏 한번도 해외전지훈련을 가본 적이 없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또한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와 같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하지만 끊임 없는 연습과 남다른 노력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김보경은 마지막까지 연습 그린에 남는 선수로 유명하며 하루 평균 8시간씩 훈련하는 연습벌레다. 또한 부친 김 씨는 심장 수술을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딸의 골프백을 메고 함께 우승을 일궈내 더했다. 무릎도 좋지 않아 캐디를 할 때면 비오듯 땀을 흘리는 부친 김씨는 골프를 배우거나 친 적이 없으나 딸을 향한 정성으로 챔피언의 아빠가 됐다. 수도권에서 경기를 마치고 부산 집으로 이동할 때 너무 피곤해 얼굴에 파스를 붙이고 운전한 일화는 유명하다.

대회 주최사인 MBN과 보그인터내셔널, 그리고 협회는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한 김보경을 축하하기 위해 전반 9홀을 마치고 후반으로 넘어가는 10번홀에서 꽃다발과 상품을 증정했다. 부산 출신인 김보경은 가장 자신있는 골프기술은 퍼팅이고 존경하는 골프선수로는 애니카 소렌스탐과 로라 데이비스를 꼽는다

김보경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 나이도 있고 어느 정도 성적이 안 나오면 골프를 그만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골프를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앞으로도 꾸준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김보경이 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