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점은 카지노에서도 마찬가지다. 카지노에서 행해지는 게임들은 고객보다 카지노 쪽에 유리하게 설정되어있다. 물론 그 수치는 매우 미미해서 실제 플레이어들은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승률이 51%로 절반보다 단 1%라도 높으면 그 1%의 차이로 절대 잃지 않는 장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가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갓 20살을 넘긴 딜러에게 돈을 잃는 것도 이처럼 카지노게임은 통계와 확률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카지노에서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완급 조절 능력이다.
물론 이러한 카지노 게임에서도 예외는 있다. 예를 들어 네바다 주 카지노의 경우 카지노 측의 손실률이 높은 편이다. 이는 카지노 측에서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손실을 감내하고 일종의 ‘손님 끌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슬롯머신의 경우 몇몇 카지노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당첨확률을 보여주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머신이 있다. 이는 보통 카지노 입구 근처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홀의 가운데 위치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호객행위가 카지노에 손해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승리의 맛을 본 후 다른 게임에 기웃거리면서 딴 돈을 다 헌납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대부분의 카지노에서는 한 번 게임을 할 때 3시간 이상 지속하는 고객에 대해서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경우도 있다. 역시나 통계적으로 게임이 길어지고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확률상 카지노 측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이 카지노에 유리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카지노 역시 사업체이기 때문에 수익이 나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또 확률적으로 카지노가 유리하다고 해서 게임에서 꼭 내가 질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특히 블랙잭, 포커와 같이 운 이외에 기교가 필요한 게임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게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컴퍼스(▶)·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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