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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올 시즌에는 달라야 한다 - 코리안리거 전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많은 화제를 만들어냈던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이제 12월 31일까지는 자유계약 선수들을 제외하면 이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든 팀들의 선수단이 확정되며 코리안리거들의 입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시즌 국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코리안리거들이 이번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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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되는 손흥민(왼쪽),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기성용(가운데)과 이청용(오른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뉴시스]


손흥민(토트넘핫스퍼)

토트넘은 지난 시즌 무려 4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레버쿠젠으로부터 손흥민(24)을 영입했다. 손흥민의 이적료가 클럽레코드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42경기에 출전하여 8골밖에 넣지 못한 이 영입은 실패라 볼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에서 카라바흐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는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상 이후 어려움을 겪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토트넘은 뉴캐슬 소속이었던 무사 시소코(27 프랑스)를 약 3,000만 파운드(한화 400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데려왔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직접적인 경쟁자라 볼 수 있다. 현재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24 덴마크), 델레 알리(20 잉글랜드), 에릭 라멜라(24 아르헨티나)와의 경쟁에서도 밀린 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자의 영입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주로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아르헨티나)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기성용(27)은 개리 몽크(37 리즈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는 스완지의 중원을 책임지는 선수로 중용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프란체스코 귀돌린(61 이탈리아) 감독 부임 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들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올 시즌 반전을 노리는 기성용은 프리시즌 기간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스완지의 프리시즌 경기에는 단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고, 자연스레 교체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완지는 A매치 주간이 끝난 후 험난한 일정(첼시-사우스햄튼-맨체스터시티-맨체스터시티-리버풀-아스날)을 소화해야 한다. 스완지가 대패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기성용에게도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선발출전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 기회에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패싱능력을 선보인다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이청용(28)은 지난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총 1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말미에는 “이대로라면 이적을 원한다”며 앨런 파듀(55 잉글랜드)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출전이 적어지면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이청용은 새 팀을 찾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잔류가 옳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야닉 볼라시(27 프랑스)가 에버튼으로 떠났기 때문에 이청용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다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1일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골 맛을 봤기 때문에 크리스탈팰리스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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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구자철(왼쪽), 반전이 필요한 지동원(가운데), 새 팀에서 적응하고 있는 석현준(오른쪽). [사진=AP 뉴시스, 트라브존스포르 홈페이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2011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던 구자철(27)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8골)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최고의 선수 중 하나임을 입증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구자철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다. 친정팀 볼푸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서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새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모두 구자철과는 다른 포지션이다. 이는 디르크 슈스터(49 독일)감독이 구자철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에도 구자철은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지난 시즌 캐리어 하이를 기록한 구자철에 반해, 지동원(25)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유로파리그에서 AZ알크마르를 상대로 한 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올 시즌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지난 시즌 임대생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던 알프레드 핀보가손(27 아이슬란드)이 완전이적했고, 라울 보바디야(29 아르헨티나)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 1일 펼쳐진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희망을 보여줬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저니맨’ 석현준(25)은 올해 초 포르투갈의 명문클럽 FC포르투로 이적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리그와 컵대회에서 각각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자연스레 뱅상 아부바카르(24 카메룬)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팀들이 석현준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석현준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확실하게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를 떠났다. 트라브존스포르는 과거 이을용(41 청주대학교) 코치가 선수로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현재 석현준은 리그 두 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터키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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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박주호(왼쪽)와 김진수(가운데), 소속팀부터 찾아야 할 윤석영(오른쪽). [사진=OSEN]


박주호(보루시아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무적)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국의 레프트백은 너무 좋은 자원이 많아서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러나 박주호(29), 김진수(24) 그리고 윤석영(26)은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울리 슈틸리케(62 독일) A대표팀 감독에게도 외면당했다.

우선 박주호는 마르셀 슈멜처(28 독일)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독일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는 슈멜처에 비해 박주호가 더 뛰어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거의 없을 전망이다.

김진수 역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다. 지난 시즌 19라운드 바이에른뮌헨 전 이후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사실상 출전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윤석영은 소속팀조차 없다. 박주호와 김진수에 밀려 A대표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워크퍼밋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윤석영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유계약 대상자들은 아직 이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소속팀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2016-17시즌 코리안리거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30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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