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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사진 한 장] 두 주먹 불끈, 우슈 김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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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한창 꾸미기를 좋아할 나이지만 또래들과 다르게 김혜빈(23 한체대)의 얼굴에는 좀처럼 화장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앳되 보이는 얼굴과 달리 진지한 눈빛은 그녀의 주먹만큼이나 날카롭다. 김혜빈은 9월 1일부터 대만 타오위안시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우슈선수권'에 참가하는 한국 국가대표 산타 52㎏급 선수다.

그는 2013,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고, 지난 인천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거머쥔 수준급 선수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녀는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한국 여자 우슈의 현실이 어둡기 때문이다. 우슈가 비인기 종목이고, 여자 경기는 더욱 관심을 못 받는다.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는 남자선수와 달리 여자선수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명예뿐이다. 게다가 전국체전에는 남자부만 있어, 여자는 실업팀도 없는 실정으로 여자 우슈선수는 대부분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은퇴한다. 여자 우슈선수로는 생계를 꾸리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곧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이기에 이번 대회는 우슈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회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1등과는 연이 없었던 김혜빈이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연습 중인 그녀의 주먹은 보다 굳세 보인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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