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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끝날 때까지 모른다’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
■ 9월 1주 핫이슈

# ‘끝날 때까지 모른다’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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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를 잊은 구자욱(왼쪽)과 꾸준함의 대가 최형우가 타격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일 개막한 2016 KBO리그 정규 시즌이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각 팀당 적게는 18경기에서 많게는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날마다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순위 경쟁만큼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치열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뜨거운 부문은 바로 ‘타격왕’입니다. 한 경기 결과로 선두의 이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5일 현재 삼성가의 황태자인 구자욱과 최형우가 엎치락뒤치락 반복 중이며, 이 뒤를 김태균(한화)이 바짝 쫓고 있는데요. 세 선수의 타율은 고작 ‘1리’ 차이(구자욱 0.362, 최형우 0.361, 김태균 0.360)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타격 4위에 올라있는 ‘용암택’ 박용택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커리어 하이였던 2009시즌(타율 0.37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후반기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0.35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낸, 소리 없이 꾸준하고 강한 박용택이 막판 기세를 타고 생애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타율에 비하면 도루 부문은 나름 계산이 섭니다. 도루왕 경쟁은 박해민과 손아섭의 2파전 양상인데요. 지난해 60도루로 삼성 구단 역사상 개인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던 박해민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4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손아섭이 40개로 2위를, 시즌 초반 도루 1위를 달렸던 이대형은 후반기 주춤하며 34개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여기에 넥센의 발야구를 이끌고 있는 고종욱과 김하성이 각각 28, 24개로 이들의 뒤를 추격 중입니다.

홈런에서는 전년도 MVP 테임즈(NC)가 39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율, 득점, 장타율, 출루율에 MVP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올해 홈런, 득점(109점), 장타율(0.724)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테임즈와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으나, SK의 최정(35개)과 두산의 김재환(33개)도 홈런왕을 노려봄직합니다.

한화의 중심타선은 ‘타점’에서 돋보이고 있습니다. 로사리오와 김태균은 5일 현재 227점(로사리오 115점, 김태균 112점)을 합작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FA를 앞둔 최형우 역시 113점, 김재환이 110점, 테임즈가 108점으로 타격왕 못지 않은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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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데뷔 6년차 외국인투수 니퍼트가 무관의 설움을 깨고 개인 타이틀 독식에 성공할까. [사진=뉴시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의 효자외인 ‘니느님’ 니퍼트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어 벌써 6년차인 니퍼트이지만 유난히 타이틀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올해는 다른 모습입니다. 평균자책점(2.91)과 다승(18승), 승률(0.857)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나홀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다승 2위 유희관(15승)과도 3승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는 한 두 부문에 있어서의 수상이 확실시됩니다. 다만, 승률은 부상 복귀 후 펄펄 나는 해커(NC)가 0.846으로 맹추격 중이기에 순위 변동의 여지가 있습니다.

어떤 부문보다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부문이 바로 세이브입니다. 확 달라진 10개 구단의 뒷문만큼 순위권에 올라와있는 선수들의 이름도 다소 낯선데요. 넥센의 수호신으로 다시 태어난 김세현이 34개로 선두에 올랐습니다. 압도적인 선두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위인 두산 이현승(24개)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홀드 순위에서 올 시즌 넥센의 힘이 느껴집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시즌 초 구상했던 큰 그림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준 넥센의 불펜인데요. 마무리 김세현에게 이어지기까지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히 해준 이보근(25홀드,1위)과 김상수(19홀드,3위)가 순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리그 선두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한 정재훈이 23홀드로 2위를 기록 중이나 팔뚝 골절 부상으로 정규리그 내 복귀가 난망한 상황이기에 홀드왕은 넥센의 집안싸움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투수들의 이름이 가득한 ‘탈삼진왕’ 순위에서 유일하게 토종 선발의 위엄을 뽐내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KIA의 양현종입니다. 양현종은 두산의 보우덴과 함께 탈삼진 130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린드블럼(롯데)이 126개, 켈리(SK)와 레일리(롯데)가 122개로 공동 4위를 기록 중입니다.

■ 9월 2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6~7일 KIA vs SK (인천SK행복드림구장)

4위를 굳히고자 하는 KIA와 5위도 아슬아슬한 SK의 맞대결입니다. KIA는 지난 4일 롯데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의 코 앞(0.496)까지 왔습니다. 5위 싸움을 펼치는 팀들과 비교해 투타 전력이 안정적인 KIA는 내야자원 안치홍의 가세로 더욱 힘이 붙었습니다. SK는 주포들의 활약과 더불어 백업선수들의 쏠쏠한 활약으로 주말 2연전을 싹쓸이 했는데요. 안정적으로 가을 잔치에 합류하기 위해선 KIA전 승리가 절실한 SK입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8승 6패로 KIA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주중 2연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요?

# 8~9일 kt vs 한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갈 길 바쁜 한화가 꼴찌 kt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7위 한화와 5위 SK의 승차는 3경기인데요. 잔여경기 수는 SK보다 5경기가 더 많은 한화이지만 투수력 고갈 등 5강 경쟁을 이어갈 힘이 다소 부족한 모습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화는 올 시즌 천적으로 거듭난 kt와 맞대결에서의 승수 쌓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요. 올 시즌 후반기 5위 싸움이 한창인 팀들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고 있는 kt이기에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kt발 고춧가루가 한화를 막아 세울 수 있을까요?

# 10~11일 롯데 vs LG (잠실야구장)

롯데가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렸던 전역 3인방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이 복귀했습니다. ‘월드스타’ 전준우는 제대 후 복귀 첫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롯데가 5강행의 희미한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선 이들 3인방의 활약이 필수적입니다. 8위까지 처진 롯데와 6위 LG의 승차는 2.5경기입니다.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고 가을야구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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