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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챌린지] '주포' 김신 활용 못한 충주, 15경기 무승기록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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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험멜은 7일 잠실 레울파크에서 열린 2016 K리그 챌린지 33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서 0-2으로 패했다. 이로써 15경기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충주험멜축구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하위권 충주가 또 다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주포’ 김신의 활용 방안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충주험멜은 7일 잠실 레울파크에서 열린 2016 K리그 챌린지 33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서 0-2으로 패했다. 충주는 전반을 별다른 소득 없이(슈팅 3개, 유효슈팅 0개) 마친 후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현재 9골로 리그 득점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김신(22)은 이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김신은 왼쪽 포워드 자리에서 시작했다. 그는 전반 내내 2선에서 부지런히 뛰었다. 김신은 수비지역서 이랜드의 풀백 심상민을 자주 만났다. 수비도 적극 관여한 것. 공격 땐 장백규, 곽성환 아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활약에도 충주는 전반 초반 홈 팀 이랜드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전반 6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타라바이의 스루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페널티박스 좌측면서 골키퍼 나온 것 보고 슈팅을 시도한 것.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7분에도 크로스에 이은 헤더슈팅으로 팀 두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이후 5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흐름을 바꾼 것은 충주 최승호의 중거리 슛이었다. 전반 13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꽤 먼 거리였지만 골문에 빨려 들어갔고, 골키퍼 김영광은 깜짝 놀라 몸을 날렸다. 이후 전반 중반 내내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전 두 번째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김신이다. 그는 전반 37분 두 번의 찬스에 모두 관여했다. 먼저 장백규에게 패스를 건네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 공격이 수비에 막히자 재차 공을 빼앗아 곽성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곽성환의 헤더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41분엔 전방의 장백규에게 긴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측면과 골문은 너무 멀었다. 김신은 측면에서 좀처럼 골 찬스를 잡지 못했다. 충주는 김신의 침묵 속에 전반에 슈팅 3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후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슈팅이 두 개만 추가됐을 뿐이었다. 충주는 후반 11분 이랜드 스트라이커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슈팅 찬스를 잡은 최오백이 욕심내지 않고 전방에 있던 주민규에 공을 내줬다. 주민규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충주 수비수 3명이 골문 안까지 들어가 막으려 했으나 공은 이미 골문 왼쪽 구석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 1-0, 이랜드가 리드를 가져갔다. 주민규로선 올시즌 첫 번째 골이다.

충주는 이후 16분에 연속 두 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을 계속 지속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진의 침묵이 이어졌다. 김신은 양 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기회를 잡으려 했지만 연계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랜드의 풀백 심상민과 김봉래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스피드로 그를 봉쇄해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나왔다. 이날 충주는 점유율이 45%도 채 안 됐다. 패스가 부정확해 짧은 패스로는 이랜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더운 날씨 탓에 체력이 금방 방전돼 미드필더와 공격 라인의 간격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후반 중반 들어 긴 패스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피지컬이 좋은 김신을 중앙에 뒀어야 했다. 김신의 수준급 볼 키핑 실력을 이용했어야 했다. 이날 충주의 투톱 곽성환과 장백규는 ‘타겟형’이라기 보단 ‘침투형’ 공격수들이다. 이들은 지공이 아닌 역습상황에서만 3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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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골로 챌린지 득점랭킹 5위에 올라있는 충주험멜의 '주포' 김신. 그는 테크닉과 슈팅이 좋아 측면 윙어로 활용되지만 이날 측면보단 중앙을 자주 오갔다. 볼 키핑력과 피지컬도 좋기 때문에 중앙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체선수와의 호흡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 22분 교체된 하파엘은 투입 후 빠른 침투로 이랜드 중앙수비수들을 자주 따돌렸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스루패스에만 국한됐다. 공격진의 키핑이 부정확해 좀처럼 공을 잡지 못했다. 김신이 타겟의 역할을 하며 키핑을 해줬다면 더 좋은 기회들이 창출됐을 것이다. 후반 26분 투입된 김정훈과의 호흡도 같은 맥락으로 아쉽다. 김정훈은 부상당한 오규빈 대신 경기장을 밟았다. 그는 투입 되자마자 빠른 발로 이랜드의 측면 풀백들을 괴롭혔다. 활동량도 많아 그가 공을 잡으면 수비 두, 세 명이 따라 붙었다. 김신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면 이 둘의 호흡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김정훈의 돌파와 크로스가 김신의 키핑과 슈팅으로 이어졌다면 더 좋은 공격루트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충주는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더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졌다. 경기 내내 잘 막던 수비진은 33분에 김준태에게, 35분에 주민규에게 슈팅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자주 맞았다. 활발한 이랜드 공격진에 비해 충주의 김신-하파엘-곽성환-장백규는 그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랜드는 후반 39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주인공은 안태현. 안태현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득점 이후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나갔다.

충주는 마지막 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기록한 슈팅수는 총 5개에 그쳤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 0-2. 충주는 무승 기록을 15경기로 늘리게 됐다. 마지막 승리(6월 8일 서울이랜드전 3-1승)이후 세 달 동안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충주는 이후 경남, 안양, 고양, 부산 등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기 때문에 더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 선수들은 종료 휘슬 직후 그라운드에 누워 좌절했다. 이들이 언제쯤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랜드 박태하 감독은 부임 이후 충주와의 첫 맞대결서 승리를 가져가며 앞으로의 일정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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