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오픈 인터뷰] 특전사 출신 조병민 “콧수염은 내 자존심”
이미지중앙

콧수염을 스타일리시하게 기르는 조병민은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남화영 기자] “콧수염을 기르니까 알아봐 주는 분도 많아지고 나만의 브랜드인 것 같아 잘 기를 생각이다.” 조병민(27 선우팜)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날카로운 눈매에 콧수염 때문만은 아니다. 잠재력을 가지고 언제든 치고 올라가는 한 방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 조병민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2승(9, 11회)을 거두면서 상금왕에 올라 1부투어 시드를 획득했고 일본 프로골프(JGTO) 퀄리파잉스쿨도 통과하면서 두 개의 투어를 다 뛸 수 있었다. 그리고 출전한 일본 데뷔전에서 덜컥 우승했다.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사례는 일본 투어 역사상 4번째에 불과하다. 그것도 역사가 깊은 간사이오픈에서 거뒀다.

“셋째날에 선두에 5타차 뒤진 3위였다. 쉽게 뒤집힐 스코어는 아니었다. 그래서 챔피언조였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자체가 설렜다. 우승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그런데 후반 홀부터 선두와 차이가 좁혀지면서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16번 홀에서 선두가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를 냈다. 17번 홀에서 얼떨결에 샷을 하고나서 러프에서 한 세컨드 샷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버디를 잡았다. 선두로 달리던 마지막 홀은 파3 홀이었는데 긴장한 탓인지 샷이 길어 러프로 갔다. 70cm 남은 챔피언 퍼트를 할 때 내 생애 가장 떨렸던 것 같다.”

그의 골프 인생에는 한 방이 있다. 지난 2008년 프로에 데뷔해 1년간의 챌린지투어를 거쳐 2010년~2011년 KPGA코리안투어를 뛰었으나 골프에 싫증이 났다. 매너리즘에 빠진 듯 해서 선택한 군대가 특전사였다. 군에 가서 헬기도 타고 낙하산 훈련도 받으면서 서서히 골프에 대한 욕구를 느꼈다. 군에서 제대한 뒤로는 중국 PGA투어 생활도 하면서 서서히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고 했다.

주로 일본 투어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가 고국의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4년간 뛰었던 무대에 5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그를 주목해야 하는 건 콧수염 뿐만이 아닌 특전사도 아닌 이유가 있다.

이미지중앙

조병민은 드라이버가 가장 자신있고 280~290야드를 보낸다고 한다. [사진=김두호 기자]


현재 입고 있는 왁 브랜드가 비슷하게 닮은 듯 한데?
- 그렇다. 빨간색 캐릭터를 와키(Waacky)라고 하는데 꼭 나와 닮았다.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든다. 스타일리시하게 나와서 다른 선수들도 부러워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첫 해 투어 생활은 어떤가? 지낼 만한가?
- 일본에서 김경태, 박준원, 권기택 프로와 함께 다니고 있다. 여러 가지로 도움도 받고 조언도 듣는다.

일본과 한국 코스를 비교하자면?
- 일본은 러프가 길기 때문에 티샷이 중요하다. 그린에서도 그린스피드가 더 빠르다. 한국과 일본의 코스 차이는 그린에서 나오는 것 같다.

한국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 당연히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이다. 최근에 샷 감이 좋아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국가대표로 4년간 출전하던 대회에 5년만에 돌아온 소감은?
- 예전과 큰 차이는 없고 코스 상태가 더 좋아졌다. 예전 10월에서 9월로 당겨진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국오픈에서 가장 주의할 홀이 있다면?
- 9번 홀이다. 우정힐스의 모든 홀들이 그렇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관건이다. 티샷이 까다롭다. 보기할 확률이 높아 9번을 티샷을 가운데로 보내는 것이 포인트다.

그밖에 승부의 관건이 되는 홀이 있나?
- 대체적으로 파3 홀들이 어려운 데 그중에서 16번 파3는 가장 어렵다. 거리도 길고 그린 주변 러프가 깊어 파 세이브도 힘들다. 파3 홀에서 점수를 착실히 지켜 파를 잡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진짜로 콧수염을 다들 좋아하나?
- 실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내 나름의 개성으로 계속 기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