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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6) 과정과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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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과 결과

“100타를 깨는 게 소원이에요.”
“어디 가서, 골프 친다고 하려면 보기 플레이는 해야지요.”
“이왕 시작한 거, 싱글은 한 번 해야지요.”
“딱 한번만이라도 이븐파를 쳐보고 싶습니다.”
“언더파를 치는 날로 이 지겨운 골프 접으렵니다.”
“당신은 몇 타를 치고픈 골퍼입니까?”

당신이 몇 타를 치려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허지만 한 가지만은 귀띔을 해드려야겠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고도 당혹해하지 않으려면 미리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 성취가 100이든 90이든 80이든 참 허망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하는 우쭐댐도 잠시, 혼자 집으로 돌아는 길에 느끼는 ‘스산함’이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성대할수록 그 ‘허망함’은 크기를 더할 겁니다.

성취는 순간이고 과정은 길지요. 과정,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면 결과에 쉬 좌절하거나, 더 짜릿한 ‘성취의 쾌감’을 위해 더욱 큰 목표를 설정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맙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습니까? 과정입니까 결과입니까?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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